홍준표 대구시장. 사진=한국경제신문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한국경제신문
홍준표 대구시장이 4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사태를 두고 "더이상 박근혜 때처럼 적진에 투항하는 배신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 길만이 또다시 헌정중단의 불행을 막는 길"이라며 "두번 다시 박근혜 (정부 때)처럼 헌정이 중단되는 탄핵 사태가 재발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과 협상해 거국내각 구성과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중임제 개헌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윤석열 정권의 힘만으로 사태를 수습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홍 시장은 또 다른 페이스북 게시물에서는 "박근혜 탄핵 때 유승민 역할을 한동훈이 하고 있다"며 "용병 둘이서 당과 나라를 거덜 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앞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는 비상계엄령 사태를 '해프닝'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의 해프닝이었다"며 "꼭 그런 방법밖에 없었는지 유감이다. 잘 수습하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국회를 '종북 반국가 세력'으로 지칭하며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했다. 이후 약 6시간여 만인 4일 새벽 국회 요구에 따라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비상계엄 선포는 1979년 10·26 사건(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이후 45년 만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