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약력 : 1961년생. 경동고,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석사 졸업. 1987년 (주)유공 석유사업기획부·업무부. 2015년 SK에너지 대표. 2017년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현). 2020년 SK수펙스추구협의회 환경사업위원회위원장(현).  /SK이노베이션 제공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약력 : 1961년생. 경동고,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석사 졸업. 1987년 (주)유공 석유사업기획부·업무부. 2015년 SK에너지 대표. 2017년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현). 2020년 SK수펙스추구협의회 환경사업위원회위원장(현). /SK이노베이션 제공
김준 총괄사장은 SK에너지·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SK인천석유화학·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6개 자회사의 성장 전략을 이끄는 사령탑이다.

전략 전문가인 김 총괄사장은 최태원 SK 회장이 신임하는 SK그룹의 핵심 브레인으로 꼽힌다. 취임 후 그는 미래 성장 동력인 배터리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2021년 4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에서 극적 합의로 소송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소송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SK이노베이션의 수주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5월 미국 2위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 ‘블루오벌SK’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 총괄사장은 2017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정유·화학·윤활유 사업에서 미래 에너지 배터리와 소재 사업으로의 딥체인지(근본적 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배터리 거침없는 고속 질주…글로벌 톱 내달린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속도를 내며 2030년까지 석유화학 기업에서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그린 밸런스 2030’ 전략 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유·석유화학 기업이 배터리·소재 사업 등 첨단 사업으로의 전환한 사례는 전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다.

김 총괄사장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배터리 안정성을 높이고 주행 거리를 늘리기 위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김 총괄사장은 취임 이후 한국을 비롯해 미국·유럽·중국 등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생산량을 빠르게 늘려 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에 더욱 속도를 높여 2025년까지 125GWh의 배터리 생산 규모를 갖춘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김 총괄 사장은 배터리·소재 사업과 같은 신성장 동력을 키우는 동시에 화학 사업이나 윤활유 사업과 같은 기존 사업 분야에는 친환경을 추구해 경제적 가치를 더욱 키우면서 환경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소재 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SK그룹이 추진 중인 배터리 소재 수직 계열화 전략의 중심에 서 있는 회사다. 프리미엄 분리막을 제조할 수 있는 ‘축차연신’, ‘세라믹코팅분리막(CCS)’ 등 기술 경쟁력으로 2025년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약 30%로 세계 1위를 굳건히 한다는 목표다.

생존 문제에 직면한 석유·화학·윤활유 사업은 친환경 사업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현재 20% 수준인 친환경 제품 비율을 2025년까지 7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친환경 윤활유인 ‘SK지크제로’의 용기를 친환경으로 바꾸고 현재 20% 수준인 재생 플라스틱 배합 비중을 계속 높여 나갈 계획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