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합병으로 허 부회장의 경영 역량에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실제 허 부회장은 2016년 최고경영자(CEO) 부임 후 GS리테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8623억원, 영업이익 2526억원을 올렸다. 이는 부임 전인 2015년 말 대비 매출 41.3%, 영업이익 11.9% 성장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위기 속에서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허 부회장은 2020년 인사에서 GS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961년 태어난 허 부회장은 1987년 LG상사에 입사해 산호세 지사, 싱가포르 법인장 등을 거쳐 2003년 GS리테일 신규점 기획 담당 상무로 전입했다. 이후 마트 점장, 편의점 사업부 영업부문장, 전사 상품구매본부장에 이어 편의점 사업부 대표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경영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고 2016년부터 GS리테일 대표이사로 일했다.
허 부회장은 현장 전문가형 CEO로 꼽힌다. GS리테일에서 일하는 동안 대형 마트와 편의점에 납품되는 상품의 미세한 차이까지 알고 있을 만큼 실무자로서의 탁월한 역량을 보였다.
허 부회장은 올해 GS리테일의 ESG추진위원회를 조직해 직접 위원장을 맡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2016년부터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율 복장제’를 시행하고 보고서 간소화 및 격의 없는 소통 문화 정착 등을 추진하며 수평적 조직 문화 구축에 앞장서 왔다.
허 부회장은 “합병을 통한 고객 시너지 효과, 온·오프라인 채널 통합, 상품 시너지, 물류 인프라 결합을 통한 풀필먼트 구축,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개발 및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 등의 효과를 바탕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은 2021년 7월 GS홈쇼핑과 합병을 앞두고 있다. 온·오프라인 시너지 제고를 통해 2025년에는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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