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를 이끌고 있는 백복인 사장은 KT&G가 민영화 성공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큰 성과를 일군 전문 경영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외 사업 경쟁력 강화, 한국 시장점유율 확대, 균형적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등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한국담배인삼공사 공채 출신으로는 첫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백 사장은 평생 KT&G에만 몸담은 정통 ‘KT&G맨’이다. 입사 23년 만에 사원에서 CEO로 변신한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으로, 전략, 마케팅, 글로벌, 생산, R&D 등 각 분야에서 풍부한 업무 경험을 쌓으며 터키법인장, 마케팅본부장, 생산‧R&D부문장, 전략기획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한국 최고의 담배 산업 전문가다.
백 사장은 마케팅본부장 시절 외국 담배의 공습으로 떨어졌던 한국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역량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2004년 77.3%였던 KT&G의 한국 시장점유율은 점차 내리막을 타고 58.8%까지 떨어졌다. 백 사장은 2011년 마케팅본부장을 맡아 시장점유율을 59.0%로 반등시켰고 1년 뒤인 2012년 62.0%로 올려놓았다.
2015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백 사장은 실적 개선에 우선 집중했다. 실제로 2015년 이후 KT&G의 매출은 상승세를 그려 왔다. KT&G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5년 4조1698억원, 2016년 4조5033억원, 2017년 4조6672억원으로 지속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백 사장은 KT&G의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2025년까지 ‘글로벌 빅4’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이제까지의 해외 시장 개척을 더욱 가속화해 2025년까지 전 세계 커버리지를 글로벌 경쟁사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엔 대만법인을 설립했고 향후 해외 법인 수를 늘려 갈 방침이다. 또한 기존 법인의 유통 커버리지 확대와 직접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질적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질적 성장과 함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강화에도 나선다. 백 사장은 ESG 전담 조직인 ‘ESG기획팀’과 ‘에너지환경기술팀’을 신설했다. ESG 분야의 성과를 측정하고 관리를 강화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그간 ESG 경영을 강조해 온 백 사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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