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CEO 20]
약력 : 1957년생. 광주 숭일고. 서강대 철학과. 고려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국민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키움증권 부사장.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현).
약력 : 1957년생. 광주 숭일고. 서강대 철학과. 고려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국민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키움증권 부사장.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현).
“동료 직원을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다.”

이현 키움증권 사장은 ‘덕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누군가를 한 번 믿으면 성과를 낼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 기업 문화에 대해선 다니기 쉬운 직장보다 일하기 편한 직장이 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일하기 편한 직장이 진짜 좋은 직장이라는 신념으로 직원들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헤아려 주는 든든한 맏형 역할을 자처한다. 이런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묵묵히 키움증권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때마다 수장을 맡으며 조직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키움증권은 2012년 삼신저축은행 인수해 키움저축은행을 설립했는데, 이 사장이 첫 수장을 맡았다. 적자였던 키움저축은행은 이 사장이 핸들을 잡은 뒤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4년엔 키움자산운용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관을 대상으로 채권형 펀드를 파는 영업에 주력해 키움자산운용을 채권형 펀드의 강자로 올려놓았다. 주식과 대체 투자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높이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그러모았다. 키움자산운용은 운용 자산이 70% 이상 불어나며 단숨에 전체 5위 종합 자산 운용사로 뛰어올랐다. 2018년 키움증권 대표에 취임한 이후 효율적이면서도 균형있게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키움증권은 지난해 신규 계좌 개설 건수 333만 개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89.6% 뛴 수치다. 신규 계좌 중 30대 이하 연령 비율이 56.7%를 차지하며 장기적인 고객 기반이 개선되고 투자 연령층의 다변화를 이끌었다. 한국 주식 중개뿐만 아니라 최근 해외 주식과 해외 파생 상품 등 해외 거래 비율 증가를 바탕으로 리테일 부문 내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선 회사채 인수주선 및 부동산 금융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순영업수익 17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4% 증가한 성과를 달성했고 홀세일 부문 순영업수익도 전년 대비 71.5% 늘어난 1021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9690억원, 당기순이익 703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04.6%, 93.9% 증가한 기록이다.

이 사장의 최종 목표는 키움증권이 금융업계의 아마존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 공간에서 모든 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도록 금융 플랫폼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맞춤형 리서치·매매정보 서비스 제공, 세대별·성향별 금융 투자 및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금융 소비자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또 서울외환시장 진입(FX) 등 신사업 진출 및 대차 업무 확대 등을 통해 종합 금융 사업자로서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해 내실을 다질 구상이다.
이현 키움증권 사장, ‘금융업계 아마존’ 도약 발판 다진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