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WM)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9월 3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슈퍼 리치들을 대상으로 한 특화 서비스 ‘GWM(Global Wealth Management) 전략담당’ 조직을 신설한 것을 대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자산 관리와 함께 최근 자산가들의 최우선 관심사인 가업 승계에 도움이 될 만한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각종 법률과 세무 자문까지 해주는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또 GWM를 통해 금융 상품 투자는 물론 IPO, 인수·합병(M&A) 등 기업 금융과 한국투자증권이 진행하는 각종 글로벌 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했다. 사실상 기관투자가에 준하는 다채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GWM은 정 사장의 전폭적 지지 아래 빠른 속도로 자산 관리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며 실적 상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 사장은 디지털에 기반한 금융 혁신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펼쳤다. 예컨대 지난해 8월 출시한 ‘미니스탁’은 1000원 단위 소액으로도 해외 주식을 소수점 단위 매매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소액으로 손쉬운 투자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에서 착안한 이 서비스는 최근 1년 사이 급격히 늘어난 해외 주식 투자 붐을 타고 빠르게 확산 중이다. 출시 한 달 만에 20만 명의 고객이 몰렸고 현재는 6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3월 출시한 ‘온라인 금융 상품권’도 빼놓을 수 없다. 주식이나 채권 펀드 등 각종 금융 상품을 액면가만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이 상품권은 이커머스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올해 3월까지 약 382만 장(1822억원 규모)이 판매됐다.
특히 이런 서비스가 젊은 세대들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미니스탁 이용객의 70%가 2030세대이고 온라인 금융 상품권 역시 가장 활발히 거래하는 주체가 온라인에서 쿠폰을 주고받는데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올해 중점 추진 전략으로 리스크 관리의 일상화, 디지털 혁신의 일상화, 공정 문화를 위한 공개의 일상화를 천명하며 계속해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고 나섰다.
정 사장은 “지난해 위기 속에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미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합리적인 조직 문화를 강화하는 등 도전과 변화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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