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1974년생. 고려대. 중국 지린대 경제학 석사. 지린대 경제학 박사. 2009년 중국 베이징대 고문교수. 2011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 2020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부회장(현). 2021년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현).](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1.26702135.1.jpg)
올해 3월 취임한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하나금융투자를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 대표가 제시한 주요 경영 키워드 중 하나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다. 이 대표는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부회장직을 담당하며 그룹의 글로벌 투자 가이드라인 정립,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 정비 등 투명하고 체계적인 글로벌 사업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정비해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이 5400억원의 글로벌 순이익을 거두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 대표는 현재도 그룹의 글로벌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투자의 글로벌 전략 역시 그룹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하나금융그룹 윤리경영위원회를 담당해 왔다. 2018년 중국인민일보 인민망이 주관하는 사회적 책임 기업 ESG ‘올해의 인물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ESG 분야에 능통한 인물로 정평이 자자하다.
이 대표는 앞으로 하나금융투자의 ESG 경영을 강화함으로써 기후 위기와 지속 가능성이 투자 의사 결정의 핵심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금융투자가 더욱 두각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선 임직원들의 협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이 대표가 파격적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조직 내에서 다양한 소통 경영을 펼치는 이유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자필로 쓴 취임사를 통해 “보다 낮은 자세로 모든 임직원과 고객, 시장을 섬기는 모습으로 소통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직접 실천에 옮겨 눈길을 끌고 있다.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 ‘소통형 혁신 리더십’으로 변화의 바람 주도](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AD.26669178.1.jpg)
또 이 대표는 임원들에게만 주어지던 ‘관용 차량 제공 제도’를 폐지했다. 여기에 투입됐던 비용을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일부 비용은 전기차 충전 시설을 도입하는 데 쓰기로 결정한 상태다.
내부 조직 문화와 복지 제도에도 작지만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 ‘직원 주택자금 대여제도’를 직접 검토하고 수정해 무주택 직원들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개편했다.
또한 업무 간소화와 효율화를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취임 이후 분산된 업무 조정을 통해 업무 집중도를 향상시켰으며 노후 PC들을 전면 교체해 직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복장 완전 자율화’를 도입하는 등 근무 환경에 큰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초대형 IB 도약을 위한 외형 확장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하나금융지주를 대상으로 4999억원의 유상 증자를 추진해 자기 자본을 ‘빅5 증권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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