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한화‧교보 등 대형사를 필두로 잇달아 탈석탄을 선언하는 한편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비재무적 투자 기준을 추가하는 등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거래 확산과 맞물리면서 ‘페이퍼리스(paperless)’ 열풍도 거세졌다. 흔히 ‘인지(人紙) 산업’으로 불리던 보험사가 모바일과 태블릿 PC를 활용해 종이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페이퍼리스는 ESG의 ‘E(환경)’에 기여한다.
‘지속 가능 경영’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제 ESG는 기업의 책임 요소를 넘어 생존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게 됐다. 한국의 대표 보험사 10개 기업의 ‘ESG 생존 전략’을 짚어 봤다. 한화생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저탄소·친환경·안전 사업장을 실현해 에너지를 절감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회사 연수원 건물과 간판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운영 전력 일부를 충당하는 등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추진하고 있다. 또 에너지·온실가스 사용 등 그린 오피스에서 얻을 수 있는 각종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확대한다.
종이 서류 사용 또한 대폭 절감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페이퍼리스 회의 문화를 구축하고 외부적으로 스마트 플래너 전자 청약 시스템을 활용해 종이 서류 사용을 줄이고 있다.
올해 3월엔 ESG 전담 팀인 지속가능경영팀과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해 ESG 활동 추진을 위한 대내외 인프라를 강화했다. ESG 정책 수립과 추진 현황을 관리·감독하는 등 중·장기적 ESG 경영 전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부서별 ESG 담당자를 선정하는 등 ESG 실무 협의체를 신설했다. 지속가능경영팀을 컨트롤타워로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 의결된 ESG 정책이 전 실무 부서에 원활하게 전파될 수 있는 정교한 ESG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임직원의 ESG 경영 마인드를 내재화하고 ESG 경영 실행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한 지역 사회 환원,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 소비자 보호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엔 장애인 직업 재활 시설 ‘굿윌스토어’와 함께 임직원의 물품을 기증하는 ‘기브 그린’ 캠페인을 진행하며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섰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은 “ESG 경영은 모든 보험사가 지체 없이 동참해야 할 시대적 흐름”이라며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설립을 시작으로 건전한 지배 구조 확립과 기업의 환경 보호 및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을 비롯한 한화그룹 6개 금융사는 올해 1월 탄소 제로 시대를 향한 ‘한화 금융 계열사의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탈석탄 금융 선언은 한화그룹이 지향하는 ‘사회 경제적 가치 창출을 통한 지속 가능 경영’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금융 계열사들의 첫 실행 방안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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