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ESG 생존 전략]

보험업계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한화‧교보 등 대형사를 필두로 잇달아 탈석탄을 선언하는 한편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비재무적 투자 기준을 추가하는 등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거래 확산과 맞물리면서 ‘페이퍼리스(paperless)’ 열풍도 거세졌다. 흔히 ‘인지(人紙) 산업’으로 불리던 보험사가 모바일과 태블릿 PC를 활용해 종이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페이퍼리스는 ESG의 ‘E(환경)’에 기여한다.

‘지속 가능 경영’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제 ESG는 기업의 책임 요소를 넘어 생존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게 됐다. 한국의 대표 보험사 10개 기업의 ‘ESG 생존 전략’을 짚어 봤다.
삼성화재, 국내외 ESG 평가 우수 등급…지속 가능 경영 강화한다
삼성화재는 지속 가능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 산하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주요 정책 결정에 대한 최고 의사 결정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ESG 경영 이슈에 대한 신속한 의사 결정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각종 ESG 활동과 관련한 이해관계인들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기존에도 지속 가능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 왔다. ESG 경영을 내재화하기 위해 친환경 보험 상품 매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전자서명 활성화를 통해 90% 이상을 종이 없는 보험 계약으로 체결 중이며,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해 사내 캠페인 등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보험사 중 유일하게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과 에너지경영시스템(ISO50001) 등 국제 인증을 동시에 취득했다.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ESG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2019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사회 책임 투자액은 1조5000억원이고 친환경·친사회 보험 상품 수입 보험료는 총 2조4000억원이다.

이 결과 다우존스 지속 가능 경영 월드지수에 편입됐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종합 ‘A’를 획득하는 등 각종 국내외 평가에서 우수한 결과를 냈다.

한편 삼성화재는 2018년 6월 이후 석탄 발전에 대해 신규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ESG 투자 가이드 라인과 ESG 언더라이팅 가이드 라인을 수립하며 앞으로 석탄 화력 발전소에 대한 직접적인 투·융자뿐만 아니라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또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보험을 인수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