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수업 본격 후 신사업·대규모 투자 진두지휘
1980년생인 임 전무는 고(故)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 회장의 손녀이자 임창욱 명예회장의 차녀다.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을 거친 그는 2007년 대상에 첫발을 내디뎠다. 벤처캐피털(VC) 업무를 담당하는 대상그룹의 자회사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첫 직장이었는데 이곳 투자심사부에서 약 2년간 업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09년 대상 본사로 자리를 옮기며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았다. 런던비즈니스스쿨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밟기 위해 잠시 영국 유학을 떠나기도 했지만 2010년부터 그룹의 핵심인 전략기획본부로 옮기며 그룹의 ‘전략통’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전략담당 중역은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을 담당한다. 임 전무의 복귀로 대상의 미래 먹거리 발굴 작업에 탄력이 붙게 될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그간 임 전무는 신사업 진출부터 대규모 투자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특히 과거 핵심 사업이었던 라이신 사업을 재인수한 성과는 임 전무의 대표적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라이신은 돼지나 닭 등 가축의 성장과 발육에 도움이 되는 사료에 첨가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과거 대상은 라이신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때 매각했었는데 2015년 백광산업으로부터 약 1200억원에 다시 사들였다. 현재 라이신 사업부문은 계속해 매출이 늘며 순항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 전분당 사업 투자, 베트남 육가공 회사 ‘득비엣 푸드’ 인수, 인도네시아 김과 소스 공장 준공, 중국 롄윈강 식품 공장 착공 등에 직접 관여하며 해외 사업 확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활약을 높게 인정받아 임 전무는 지난해 초 대상의 사내 등기 이사에 올랐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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