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없던 신선식품 큐레이션과 새벽 배송 서비스를 핵심 사업 모델로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성장해 2015년 29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7년 만에 9530억원으로 증가했다.
창업 6년 만에 1조 유니콘 눈앞
김 대표는 신선식품 새벽 배송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컬리는 2021년 미국 등에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컬리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6월 다수 기관투자가들로부터 2000억원대의 투자를 유치했다. 2020년 기준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4200억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컬리는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반열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컬리는 2조~2조4000억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1년 전 컬리가 2000억원을 투자받을 때 기업 가치가 약 1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기업 가치가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다만 매년 적자 폭을 키우고 있어 고평가 논란을 피해 가지 못했다. 컬리는 2020년 1조원 가까이 매출을 올렸지만 1163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설립 이후 누적 적자는 2700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가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빠른 배송의 핵심인 물류 시설을 확충하고 풀필먼트 기술 혁신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 갈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유통 업체들의 치열한 배송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으로 5조원 정도의 실탄을 확보한 쿠팡은 조달한 자금을 전국 단위 물류센터 확충과 쿠팡이츠·로켓프레시 등 신규 사업 확대에 투입하고 있다.
쿠팡에 맞서기 위해 네이버와 SSG닷컴은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컬리도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대전·세종 등 충청권으로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며 연내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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