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ESG상품·투자·대출 50조원으로 확대

사진=KB금융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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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드라이브를 건다.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기업을 지원하는 등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앞장서겠단 포부다.

KB금융그룹은 6월 24일 ESG위원회를 개최하고 그룹 탄소 중립 중장기 추진 전략 ‘케이비 넷 제로 스타(KB Net Zero S.T.A.R.)’를 선언했다.

KB Net Zero S.T.A.R.는 친환경 기업을 육성 및 지원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파리기후협약의 적극적 이행을 통해 환경을 복원하겠단 전략이다.

KB금융은 탄소배출량 측정을 위해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는 탄소회계금융협의체(PCAF)와 과학적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방법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산출된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은 약 2676만 톤(tCO2eq)이라고 공개했다.

전 세계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을 공개한 금융회사는 ABN AMRO, APG 등 36개사다. KB금융의 이번 시도는 기업에 대한 투자 및 대출을 통해 발생되는 탄소 배출량까지 투명하게 공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B금융은 SBTi의 방법론에 따라 2.0℃ 시나리오 기반의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수립했으며, 2030년까지 33.3%, 2040년까지 61.0% 감축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그룹 내부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은 1.5℃ 시나리오에 맞춰 2040년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했다.

앞으로 KB금융은 SBTi의 공식적인 검증절차를 통해 수립된 목표를 승인받을 예정이다. 향후 이니셔티브 권고에 따라 정기적인 목표 재수립 절차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기준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해외 선진 금융기관들과 지속적으로 발맞춰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ESG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으로 확대하고 그 중 25조원을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에 집중투자할 방침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처럼 미래 세대를 위해 탄소중립으로 향하는 길을 우리 고객 및 기업들과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그룹은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올해 2월엔 환경파괴 등의 위험이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인 ‘적도원칙’에 이어 4월엔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 가입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