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생태계에 커다란 메기로 등장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외에도 아기자기한 금융상품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특히 이 중 ‘카카오뱅크 저금통’은 1원부터 저축이 가능하며 최대 10만원까지 모을 수 있는 초소액 대표 동전적금이다. 연결된 입출금통장의 1천원 미만 잔돈을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동전모으기’를 통해 세전 연 2.0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웰뱅잔돈자동적금’, ‘WELCOME잔돈모아올림적금’으로 티클 모아 태산의 정수를 보여준 웰컴저축은행은 기존 상품을 오픈뱅킹과 결합해 리뉴얼했다. 최근 저축은행이 오픈뱅킹에 합류하면서 자사·타행 계좌 각각 3개씩 최대 6개를 지정해 잔돈을 적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웰뱅잔돈자동적금’은 체크카드 이용, 입출금 지정 계좌 등을 통해 잔돈을 적립하면 최대 연 4.5%의 금리를 제공한다. ‘WELCOME잔돈모아올림적금’은 계좌 잔돈 적립시 만기시 1만원 미만의 잔액을 1만원으로 끌어 올려주는 상품이다. 즉 끝자리가 1원으로 끝나면 1원 대신 9999원이 채워진 1만원을 받는다.
하나은행의 앱 하나원큐에서 만나는 ‘잔돈펀드’는 신규 투자 시 1000원, 이후는 100원 단위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금융상품 가입이 익숙하지 않은 투자 입문자를 타깃으로 한다.
1000원의 행복을 만끽했다면 이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해볼 때다.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주식 상품권인 스탁콘은 4100원부터 시작된다. 이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다. 이걸로 해외주식 소수점 매수를 할 수 있다. 테슬라, 애플 등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주식도 거래 가능하다. 주당 십 만원, 백 만 원 단위의 부담을 한결 가볍게 하는 주식 투자다.
사용하는 카드를 연동, 잔돈을 모아 이 잔돈을 투재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의 서비
스를 구현하기도 한다. 삼성증권 등의 증권사들은 잔돈투자 핀테크사인 ‘티클’과 손잡고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은 돈도 허투루 쓰지 않는 MZ세대들을 겨냥한 마이크로 금융 상품이 늘고 있다”며 “월 투자 자체가 저렴해 크게 부담이 가지 않는 수준이라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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