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금리 부문 1위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스페셜 리포트] 2021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베스트 애널리스트-거시경제]나중혁 “선진국이 성장 견인…원자재 등 비전통 자산 확대”
약력 : 1973년생. 애널리스트 경력 16년. 에섹스대 경제학과 졸업. 서강대 경제학 석사 수료. 2003년 대신증권. 2014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18년 과학기술인공제회. 2019년 하나금융투자(현).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이어 올해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거시경제·금리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의 영광을 가족에게 돌렸다.

거시경제·금리 부문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자산을 살펴볼 수 있는 넓은 시각과 경험, 중립성이 필요하다. 증권사의 중·장기 주식 전망을 정립하는 데 근간이 되는 큰 그림(경기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 애널리스트는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 과학기술인공제회에서 에쿼티 오너 등을 거치며 다양한 자산군의 투자 경험을 쌓은 ‘베테랑’으로 평가 받는다.

그는 올해 하반기 이후 세계 경제가 정상화 과정에 한 발짝 더 다가설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 여력이 뒷받침되고 백신 보급이 원활한 주요 선진국이 성장 원동력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주요국 재정건전성, 미국‧중국 2개국(G2)간 신냉전, 백신 불균형, 중앙은행간 디커플링(탈동조화) 조짐 등이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 선진국 지역 투자 선호도를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나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주요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백신 불균형으로 인한 선진국 중심의 차별적 성장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백신의 광범위한 사용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예측했다. 백신이 경제 정상화로 가는 지름길인 만큼 선진국의 백신 독점 현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둘째, 글로벌 통화정책과 미국 중앙은행(Fed) 가이던스(전망치)의 방향성이다.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가 필요조건에서 충분조건으로 변모하고 있고, 미 중앙은행 역시 올해 4분기에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이던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가격 상승을 동반한 물가 상승에 재정 건전성이 취약한 주요국들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이나 양적완화 축소로 대응하고 있고, 주요 중앙은행들의 테이퍼링 논의도 공식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셋째, 일부 신흥국들이 재정건전성 관련 잠재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주요 29개국 대상으로 재정건전성을 점검한 결과, 경계등급에 속한 일부 신흥국은 경기 위축 또는 금리상승 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테일 리스크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테일 리스크란 일어날 가능성은 작지만 일단 발생하면 큰 충격을 주는 위험을 뜻한다.

나 애널리스트는 “선진국 지역의 투자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요 금융 및 경기지표에서의 과열 징후, 주요 통화 당국 스탠스(입장 또는 자세) 변화, 신흥국 발 테일 리스크 등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식과 채권 등 전통 자산군은 중립 포지션(외환·증권 등 보유 상태)을 취하고, 경제 정상화 수혜가 예상되는 선진국 지역의 산업용 금속 등 원자재나 리츠(부동산 투자 전문 뮤추얼펀드) 비중 확대를 통해 위험을 분산할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