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의료타운에 서울 본원 수준의 아산병원청라 설립
카이스트와 함께 의과학 분야 우수 인재 양성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이달 중 사업자 선정이 이뤄짐에 따라 지역사회 등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인천 시민사회에선 심사의 공정성이 우선시 돼야한다고 성명을 낼 만큼 지역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병원 운영 및 첨단 스마트 교육 시스템, 카이스트와 함께한 의료·바이오 연구 분야 경쟁력 등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지난 5월 28일 인천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공모에 제출했다.
이 컨소시엄은 국내 최고의 병원으로 손꼽히는 서울아산병원을 중심으로 하나은행과 카이스트 KT&G, HDC현대산업개발, 우미건설, 도우씨앤디, 액트너랩 등이 참여했다. 청라국제도시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중증 해외 환자 치료 및 해외 의료진 교육 인프라를 조성하고, 의료바이오 분야의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울아산병원 수준의 의료시설을 청라복합타운에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사회에선 청라아산병원 설립 제안만으로도 관심이 뜨거운 상태다. 실제로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주민단체인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자체 실시한 주민 선호도 조사에서 1769명의 주민 중 98.1%에 해당하는 1,735명이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비상대책위는 지난달 20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번 공모에 인천 연고 기관을 주축으로 하는 곳이 포함돼 지역 우선주의로 인한 불공정한 결과가 나올까 우려스럽다”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의 의료산업이 고립되지 않고 한 걸음 더 발전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어떠한 외압과 로비에도 불구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의 경쟁력도 지역사회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자랑한다. KT&G가 부동산개발사업에 관한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하나은행 또한 재무적 투자자로 참가해 더욱 안정된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 KT&G는 하나은행과 함께 재무적 투자자로서 청라의료복합타운이 성공적인 디지털 첨단 복합타운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플랫폼 서비스 기획 및 설계에 참여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홈·스마트타운 IoT 구축과, 청라의료복합타운 내 ‘라이프 사이언스 파크(Life Science Park)’에 종합 업무 플랫폼인 카카오워크, 카카오i 클라우드 등 고도화된 서비스의 최적 제공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액트너랩은 바이오·메디컬·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 전문성과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사업(TIPS)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라이프 사이언스 파크’에 카이스트 등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스타트업·벤처기업의 효율적인 협업이 가능한 창업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투자 유치와 업무환경을 지원한다.
또한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은 의료복합타운의 명소화와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세계 최대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원더러스트’의 국제 요가 페스티벌과 세계 인도어 사이클체조연맹의 아웃도어 사이클 페스티벌인 ‘재키사이클페스티벌’을 유치하고 병원 및 연구교육기관의 종사자, 지역거주민, 의료관광객 등이 참여하 축제문화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의료복합타운이 의료, 교육, 연구에만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관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 의료복합타운 구축에 나설 것”이라며 “고난도 해외 중증 환자 치료는 물론 전 세계에 발전된 의료 노하우를 전수하는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를 구축해 인천 청라 지역 시민들이 더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청라, 중입자 가속기도 도입 추진
’서울아산병원청라'는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역 내 종합병원들과의 상생을 위해 본원 수준의 의료진이 배치하고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도 도입 추진할 예정이다.
최첨단 스마트 교육센터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서울아산병원의 의료 노하우를 국내외 의료진에게 전수하는 시뮬레이션센터, 버츄얼센터, 해외환자 교육센터, 로봇수술 교육센터 등으로 구성돼 글로벌 교육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아산병원청라가 개원하면 인천 지역 상급종합병원 등 의료기관과 상생하며 인천 지역 내 중증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서해안벨트권의 ‘4차 병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3차 상급종합병원에서조차 포기한 중증 환자들을 치료하는 ‘4차 병원’ 역할을 해왔으며,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실시한 ‘2021 세계 최고 병원’ 조사에서 대한민국 1위를 차지하였을 뿐 아니라, 분야별 세계 순위에서는 내분비 4위, 소화기 6위, 암 7위, 신경 8위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특히 지역 내 의료수준 향상뿐만 아니라 서울아산병원청라가 설립되면 이른바 서울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이 많은 인천 지역 의료수요의 서울 유출을 막는다. 청라가 지니는 글로벌 입지 장점으로 많은 외국 환자들이 인천 지역 유치도 가능해져 글로벌 도시로서의 인천으로서의 격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카이스트, 하버드의대 등과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 구축
서울아산병원청라 설립뿐만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 구축도 이번 사업 제안에 담겼다.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은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로 선정되면 혁신 신약, 의료기기,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서울아산병원-카이스트-미국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종합병원 간 연구 협력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카이스트는 기초 연구 분야, 미국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종합병원은 임상 연구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며, 서울아산병원은 기초-중개-임상 연구-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연구의 전 단계에서 산·학·연·병 협력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은 인천시는 물론, 인천 지역의 학교, 병원, 의료바이오 기업들과 유기적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서 연구 성과를 실용화하는 데 큰 힘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의과학자를 포함한 우수한 연구 인력을 양성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아시아 지역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추진 중인 미국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힘을 합쳐 서울아산병원은 카이스트 AI대학원을 통한 데이터 및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와 의과학 대학원과의 협력을 통한 의과학 인재를 양성해 나갈 것이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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