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6000억원 투자 유치’ 오세현 아산시장…“3대 온천 기반 재활 헬스케어 중심지로 육성”

[지자체장 24시]

아산시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어 나간 도시다. 편리한 교통과 잘 갖춰진 인프라, 아산시만의 문화와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인적 자원이 발전의 힘이자 근간이다.

오세현 아산시장이 민선 7기 시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아산시는 대한민국 자치 발전 대상,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투자 유치 도시 부문 대상 등 대외 평가에서 총 149개의 상을 받았다. 오 시장이 뚜렷한 시정 목표를 세우고 달려온 결과다. 미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지속적인 관광 산업 활성화 등 아산시의 최근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아산은 매년 상전벽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성장을 거듭해 나가는 중이다. 올해만 해도 벌써 반도체 공정용 진공 펌프 생산 세계 1위 기업인 영국의 에드워드와 반도체·디스플레이 가스 처리 장치 분야 세계 3위인 스웨덴 CSK가 아산시의 탕정 일반산업단지에 5년간 1222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자체장 24시] “상전벽해 중인 아산시…경제도 관광도 주목”
아산시 경제 발전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더 큰 아산, 행복한 시민’을 슬로건으로 출범한 아산시 민선 7기는 ‘50만 자족 도시’를 목표로 달려왔습니다. 단순히 인구 규모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늘어난 인구를 넉넉히 품을 만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자는 거죠. 차근차근 기틀을 닦은 덕분에 아산시의 2020년 기업 유치 실적은 사상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한 해 동안에만 21개 기업이 아산에 터를 잡거나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고 투자 규모는 약 6000억원, 신규 고용 창출 기대 인원은 약 1만 명에 달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어려움 속에서 거둔 성과여서 의미가 더 눈부십니다.”

기업들이 아산을 찾는 이유가 있나요.
“기업과 시가 함께 성장한다는 목표로 제공하는 행정 서비스가 빛을 발했다고 봅니다. 아산시에는 기업의 투자 결정 단계마다 그 과정을 돕는 전담 조직이 있어요. 기업이 부지를 찾으면 기업유치지원단이 달려가 맞춤 입지를 제공하고 기업 운영에 애로가 생기면 기업경영애로지원단과 허가담당관이 한 팀이 돼 기업을 지원하죠. 물론 아산시의 지리적 장점과 편리한 교통 인프라도 지역 발전에 한몫하고 있어요. 아산은 수도권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전국 최고 수준의 광역교통망을 갖춰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서울 어느 곳에서건 30분 만에 올 수 있어요. 잘 갖춰진 교통 인프라를 중심으로 산업단지를 계획적으로 조성했죠. 민선 7기 들어 조성 중이거나 계획을 발표한 산업단지만 12개로, 크기는 서울 여의도의 3.5배에 달합니다. 여기에 평균 연령 39.7세의 젊은 도시이자 관내 대학도 많아 인적 자원 역시 풍부한 것도 아산시만의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소 도시로 거듭날 계획도 준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미래를 생각해 민선 7기 출범 때부터 기후변화대책과를 신설해 관련 정책을 펼쳐 왔습니다. 그중 하나가 친환경 대중교통망 구축이고 그래서 수소 에너지에 주목했어요. 수소 버스는 질소산화물과 같은 오염 물질 배출이 없고 미세먼지 정화 능력이 있어 ‘달리는 공기청정기’라고 불립니다. 우리가 환경부의 ‘수소 버스 시범 사업’에 참여한 이유기도 하죠. 지난해 완공된 충청권 최초의 수소 충전소인 초사수소충전소와 수소 버스 4대 도입은 ‘수소 버스 시범 사업’ 선정 결과입니다. 여기에 더해 2022년까지 수소 버스 16대 도입, 수소 충전소 2기 추가 신설도 추진 중이고 수소 관용차 6대, 수소 관용 버스 1대, 민간 수소차 300대 등을 보급한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아산의 발 빠른 수소 도시 추진 이후 정부가 2019년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고 지난해 한국판 뉴딜 정책에서도 이런 점이 부각돼 아산의 정책 방향이 미래를 앞서 간다는 평가도 받았죠.”
수소 도시 아산, 충청권 최초 수소충전소인 초사수소충전소에서 수소버스를 충전 중이다
수소 도시 아산, 충청권 최초 수소충전소인 초사수소충전소에서 수소버스를 충전 중이다
새로운 산업을 선점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죠.
“방향은 맞지만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는 생각지 못했던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수소 에너지 하면 수소 폭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이들이 있어 수소 에너지의 안전성을 더 널리 홍보해야 했어요. ‘수소 버스 정규노선 도입’ 역시 수소 에너지 안전성 홍보의 일환입니다. 시민들이 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분야에서 수소 에너지를 활용하면 생소한 에너지가 안전하다는 시민들의 이해도와 공감대 확산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이런 토대를 기반으로 ‘수소 강국’으로 거듭날 대한민국에서 아산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 역시 우리가 할 일이라고 봅니다.”

아산에 있는 온양 온천은 한국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였습니다.
“코로나19로 국내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아산이 재조명되고 관광 도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온양 온천은 과거 전국 각지 사람들이 선망하던 신혼 여행지 중 하나였고 산과 바다를 모두 품은 자연 경관은 관광 자원으로도 부족하지 않았죠. 그래서 아산은 온양온천을 중심으로 ‘힐링 스파 기반 재활 헬스케어 다각화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이곳에 거점 센터를 만들고 장비 구축, 기업 지원, 인력 양성 등 온천과 바이오 헬스케어를 융합한 재활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를 전담하기 위해 한국 유일의 온천 전문 기관인 재단법인 헬스케어스파산업진흥원도 설립했죠. 또한 아산시는 3대 온천지구(온양온천·도고온천·아산온천)를 보유한 대표 온천 도시라는 강점이 부각돼 지역 온천 자원과 사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난 6월 행정안전부 주관 온천 도시 시범 사업에 최종 선정됐어요. 이를 바탕으로 온천의 의료적·과학적 효능을 검증하고 향후 온천 산업의 표준 체계도 갖춰 나갈 예정입니다. 이제 아산은 온천을 중심으로 한 재활 헬스케어 산업의 전국적 허브로 거듭날 만반의 준비를 갖췄습니다. 여기에 휴먼 바이오와 연계하면 헬스케어 산업을 여러 방면에서 고도화할 수 있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아산시가 향후 K바이오 헬스케어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아산 외암마을. 야간경관 조성 및 인공 수로 복원 등 볼거리와 체험거리 모두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아산 외암마을. 야간경관 조성 및 인공 수로 복원 등 볼거리와 체험거리 모두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아산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산시에는 온천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 관광 자원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아산시의 관광 정책 방향을 ‘다시 오고 싶은 문화 관광 도시’로 정하고 시설 정비와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현충사·외암마을·은행나무길·공세리성당 등 아산만의 이야기를 더 널리 알려 관광객에게 색다른 여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코로나19 사태 때는 안심 여행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지역 관광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2020년 197만 명, 2021년 상반기에만 100만여 명의 관광객이 아산을 다녀갔죠. 또한 관광지를 통한 집단 감염 사례도 발생하지 않아 안전 여행지 아산의 이미지도 심게 됐습니다. 아산시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계획 공모형 지역 관광 개발 사업’에 선정돼 현재 은행나무길~곡교천~현충사를 잇는 관광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계획 공모형 지역 관광 개발 사업을 통해 은행나무길 광장 일원에 미디어 파사드 시설을 설치하고 은행나무 쉼터 안에 실감형 콘텐츠 카페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 곡교천 일원 생태공원 조성 등 다양한 관광 발전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2022년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하는데 조성이 완료되는 2023년이면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관광객들이 더 많이 아산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산시의 대표적 관광 시설은 뭔가요.
“올해 5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국가민속문화재 제236호 아산 외암마을이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외암마을에 인문학 서당과 문화유산 전수관도 세우고 야간 경관 조명 설치, 외암 이간선생터 재현, 인공 수로 복원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외암마을에 더 나은 볼거리, 더 다양한 체험 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거죠. 아산의 대표 축제인 이순신 축제도 자랑거리입니다. 매년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인 4월 28일 무렵이면 아산은 성웅 이순신 축제로 들썩였는데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는 취소했고 올해는 10월로 연기해 축제를 열 계획입니다. 백신 접종에 힘쓰고 있는 만큼 10월에는 사람들과 광장에서 다시 만나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 시장은 크고 작은 사업 모두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꼼꼼히 챙기며 아산시의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는 만큼 ‘더 큰 아산, 행복한 시민’의 도시 아산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했다. 살기 좋은 도시 아산의 미래가 밝다.

오세현 아산시장/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2012년 센트럴미시간대 행정학과 수료. 충남도청 복지보건국장을 거쳐 2017년 아산시 부시장을 지내고 2018년 아산시 시장에 당선, 현재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 부회장으로도 활동 중.

이선정 SRT매거진 기자 sjl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