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접촉 최소화하는 ‘호캉스족’ 급증 전망…새롭게 간판 내걸고 고객 사로잡기 나서

[비즈니스 포커스]
조선 팰리스의 그랜드 마스터스룸.
조선 팰리스의 그랜드 마스터스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은 여름철 휴가 풍경을 확 바꿔 놓았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무더위의 시작과 함께 인산인해를 이뤘던 공항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공항에는 적막감이 감돌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렵게 낸 휴가를 온종일 집에서만 보내기에도 아깝다. 계속되는 재택근무로 인해 ‘집콕’하는 것도 점점 지쳐만 간다.

이에 따라 많은 이들이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것이 바로 ‘호캉스’다.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가족이나 친구 또는 개인이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치 새것과 같은 침구류와 집기가 비치된 호텔에 머무른다면 휴가의 즐거움을 더욱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올여름 휴가철 호캉스를 즐기기에 제격인 ‘신상 호텔’들을 소개한다.
도심 속 럭셔리 호캉스
페어몬트 서울 ·조선팰리스 강남
올해 휴가철에는 ‘럭셔리 호캉스’를 즐기는 이들이 예년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최고의 시설이나 서비스로 보상 받고자 하는 이른바 ‘보상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이런 휴가를 원하는 이들에게 알맞은 신상 호텔은 각각 올해 2월과 5월 개관한 ‘페어몬스 앰배서더 서울(이하 페어몬트 서울)’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이하 조선 팰리스)’을 꼽을 수 있다.

먼저 신세계그룹 계열인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최상급 호텔인 조선 팰리스는 지난 5월 문을 연 따끈따끈한 신상 호텔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지어지는 센터필드 웨스트타워에 들어섰다.

신진 디자이너 듀오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움베르트&포예가 디자인 설계를 맡아 궁전과 최상층의 주거 공간을 뜻하는 ‘팰리스’의 품격을 느낄 수 있도록 내부를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조선 팰리스 24층에 위치한 1914 라운지앤바. 낮에는 우아한 식사 또는 티 타임을, 밤에는 시티뷰의 야경과 함께 칵테일과 위스키 등을 즐길 수 있다.
조선 팰리스 24층에 위치한 1914 라운지앤바. 낮에는 우아한 식사 또는 티 타임을, 밤에는 시티뷰의 야경과 함께 칵테일과 위스키 등을 즐길 수 있다.
호텔 내부에 즐길거리도 충분하다. 조선 팰리스 곳곳에서는 현대 한국의 황금기라는 콘셉트로 국내외 컨템퍼러리 아트 400여 점을 비치해 눈을 즐겁게 한다.

또 강남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감상하며 미식의 정점을 경험할 수 있도록 총 5개의 고메컬렉션(식음업장)을 준비했다. 서울 도심에서 최고 시설의 호캉스를 원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올해 2월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개관한 페어몬트 서울은 글로벌 호텔 체인 기업인 아코르그룹이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럭셔리 호텔이다.

아코르는 노보텔을 통해 이미 한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번에 문을 연 페어몬트 브랜드는 아코르의 계열 호텔의 최상위 브랜드다. 점차 커지는 한국의 럭셔리 호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 진입을 결정했다.
페어몬트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스펙트럼. 기존 호텔 뷔페 레스토랑의 경험을 한 단계 더 높이겠다는 목표로 최상급 식재료를 사용한 음식들을 선보이며 운영 중이다.
페어몬트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스펙트럼. 기존 호텔 뷔페 레스토랑의 경험을 한 단계 더 높이겠다는 목표로 최상급 식재료를 사용한 음식들을 선보이며 운영 중이다.
명성에 걸맞게 로비와 객실 인테리어 등이 기존 5성급 호텔보다 더 뛰어난 고급스러움을 뽐낸다. 조선팰리스와 마찬가지로 내부에서 운영 중인 식음업장 역시 최고의 재료를 활용해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객실은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바로 옆에 백화점 ‘더현대서울’, 인근에 IFC 몰 등이 있어 가볍게 쇼핑을 즐기기에도 좋다.
페어몬트 서울의 페어몬트룸.
페어몬트 서울의 페어몬트룸.
가성비 휴가를 원한다면
나인트리 판교·힐튼 가든 인 강남

모든 이들이 아낌없이 지출하며 휴가를 보내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만족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이른바 ‘가성비’ 넘치는 휴가를 보내는 이들을 겨냥해 새롭게 운영을 개시한 호텔들도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주목받는 곳은 바로 경기도 판교에 있는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서울 판교(이하 나인트리 판교)’다.
나인트리 판교 외관. 미래도시 같은 판교 테크노밸리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나인트리 판교 외관. 미래도시 같은 판교 테크노밸리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나인트리는 GS리테일의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브랜드다. 일반 객식은 하룻밤 10만원대에 숙박이 가능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급 호텔 못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토대로 이번에 판교에까지 들어서게 됐다.

나인트리 판교는 전체 객실 중 약 30% 정도를 패밀리룸과 스위트룸으로 만들었다. 급증한 호캉스족들을 정조준해 이런 구성을 선보이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3인 고객을 겨냉한 트리플룸, 자녀가 있는 가족 단위 고객들을 위한 패밀리 키즈룸 등도 마련했다.

그중에서도 패밀리 키즈룸은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별도의 이층 침대를 비치해 눈길을 끈다.
나인트리 판교 키즈룸. 자녀와 함께 호캉스를 즐기려는 고객들을 겨냥해 이층 침대를 비치했다.
나인트리 판교 키즈룸. 자녀와 함께 호캉스를 즐기려는 고객들을 겨냥해 이층 침대를 비치했다.
게다가 판교의 첨단 테크노밸리에 들어서 판교 특유의 새련된 도시 경관도 만끽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용 자제가 요구되지만 동급 호텔 대비 훨씬 크고 조망이 빼어난 수영장을 갖춘 것도 나인트리 판교의 장점으로 꼽힌다.

나인트리 판교와 마찬가지로 7월 개관한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도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힐튼 가든 인 강남은 양재역 보도 2분 거리에 위치했다.
힐튼 가든 인 강남은 양재역 보도 2분 거리에 위치했다.
힐튼 가든 인은 ‘힐튼 호텔 앤드 리조트’, 콘래드 호텔 앤드 리조트‘에 이어 한국에 셋째로 들어오는 힐튼그룹의 호텔 브랜드로 서울 양재역 인근에 들어섰다.

1박에 10만원 초반 가격에 묵을 수 있고 전 객실의 40% 이상을 침대가 두 개 들어가는 패밀리형 객실로 구성했다. 호텔에서 양재역까지 도보로 2분, 코엑스까지는 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등 뛰어난 접근성도 갖췄다.
여름철 휴가를 힐링으로 채워줄 ‘신상 호텔’
자연 속에서 즐기는 힐링
브리드 바이 마티에, 레스트리 리솜

그래도 역시 휴가는 갑갑한 도심을 벗어나야 제맛이라고 생각한다면 강원도 양양이나 충청북도 제천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이 두 지역에서는 이제 막 문을 연 호텔들이 새롭게 간판을 내걸고 휴가철을 맞이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서핑의 성지가 된 강원도 양양의 죽도 해변에 서핑·힐링 콘셉트 호텔인 ‘브리드 바이 마티에(Breathe By MATIÈ, 이하 브리드 호텔)’를 7월 1일 오픈했다. 바쁜 도심 속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삶 속에 작은 쉼표를 더하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아 호텔 이름을 ‘브리드(숨 쉬다)’로 지었다.
서핑의 성지가 된 양양 죽도해변 앞에 위치한 브리드 호텔.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서핑의 성지가 된 양양 죽도해변 앞에 위치한 브리드 호텔.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바다 전망 객실은 창밖에 펼쳐지는 해변과 바다를 마라보기만 하더라도 저절로 지친 몸과 마음이 힐링된다. 모래사장을 걷거나 예쁜 서핑 숍들이 몰려 있는 해변 인근을 산책하는 것도 팬데믹(세계적 유행) 상황에서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한화리조트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브리드 호텔이 서핑의 메카 양양에 자리한 만큼 다양한 해양 스포츠 콘텐츠를 운영할 예정이다.
브리드 호텔 객실 모습.
브리드 호텔 객실 모습.
바다보다 산이 좋다면 호반호텔앤드리조트가 7월 문을 연 ‘레스트리 리솜’을 추천한다. 레스트리 리솜은 호반호텔앤드리조트가 충북 제천에서 기존에 운영해 오던 ‘포레스트 리솜 리조트’ 내에 새롭게 운영을 시작한 호텔식 리조트다.
레스트리 리솜 객실에서는 나무로 뒤덮인 산을 파노라마 뷰로 볼 수 있다.
레스트리 리솜 객실에서는 나무로 뒤덮인 산을 파노라마 뷰로 볼 수 있다.
모던한 인테리어와 고급 어메니티를 갖춘 전 객실에는 넓은 창을 통해 나무로 뒤덮인 산을 파노라마 뷰로 볼 수 있다.

밤이 되면 리조트 내 정원에 딸린 조명 전구 장치의 불을 켜고 야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일루미나쇼’가 펼쳐진다.
레스트리 리솜 객실.
레스트리 리솜 객실.
타 리조트에서 경험하기 힘든 특급 호텔식 조식 뷔페를 비롯해 지역 제철의 식재료를 활용한 다채로운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식음료장도 구비했고 로비 라운지에는 책과 음악, 브런치가 있는 카페도 마련했다.

바로 옆에 있는 포레스트 리솜 내 다양한 부대시설도 함께 즐길 수 있어 호텔 안에만 머물러도 휴가를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