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오뚜기 등 라면값 줄인상 예고, 소비자 단체 반발은 어떡하나
라면시장 1위인 농심이 전격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이미 가격 인상을 예고한 바 있는 오뚜기에 이어 가격 인상이 삼양, 팔도 등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8월 16일부터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8% 인상하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이 중 판매 1위인 신라면이 7.6%로 가장 큰 폭으로 오른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원재료값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은 농심-오뚜기-삼양-팔도 순이다. 1, 2위 업체인 농심과 오뚜기가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삼양과 팔도 등 3,4위 업체들도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
서민음식으로 분류되는 라면가격 인상에 따라 소비자단체의 항의도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2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대 12.6% 규모 가격 인상을 제일 먼저 발표한 오뚜기에게 재검토 촉구 입장을 전한바 있다.
이 단체 산하 물가감시센터는 22일 발표한 <오뚜기 라면가격 인상 성명서>를 통해 오뚜기의 인상 정책을 강력 비판했다.
이 성명서는 "라면 주요 원재료인 소맥분·팜유 12년 대비 20년 각각 18.0%, 30.1% 하락했는데, 원재료가 상승시에는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원재료 하락시 고스란히 기업 주머니로 간다"고 날을 세웠다.
"소맥분과 팜유 등 원재료 가격이 떨어질 때에는 꿈쩍도 하지 않다가 원재료 가격이 평년보다 상승하는 시기를 틈타 소비자 가격을 올려버리는 기업들의 행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앞으로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하고 가격 인상이라는 손쉬운 수단을 통해 기업의 이윤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기업들의 행위를 규탄하고 저지하며 소비자운동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경고해, 농심을 비롯한 라면업계의 가격 인상에 지속적인 저항의 뜻을 밝혔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사진=한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