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산업…시가총액 등 따졌을 때 BYD는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

[돈 되는 해외 주식]
중국 전기차 기업 중 가장 저평가된 BYD
올해 상반기 중국 전기차 판매는 호조세를 보였다. 현시점에서 우리가 확인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바로 과거·미래·실적이다. 과거는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 미래는 올 하반기, 실적은 지난 2분기 실적을 의미한다.

먼저 올해 상반기 중국 전기차의 판매량은 107만 대였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17만 대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반기 판매 속도가 얼마나 가팔랐는지 알 수 있다. 올 상반기 중국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26.5% 증가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올 상반기 판매량을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86.3% 증가했다. 올 상반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등 매우 좋은 판매 성과를 기록했다.

판매량 호조와 함께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전기차 침투율이다. 지난 1월 7.9%에 불과했던 중국 전기차 침투율은 6월 중 14.4%까지 높아졌다.

둘째로 눈여겨볼 대목은 바로 올 하반기 전기차 판매에 대한 부분이다. 중국의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 호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과거 추이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중국 시장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자동차 판매량이 많았다. 특히 4분기에 판매가 집중됐다.

이는 전기차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과거 3년간 중국의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연간 판매량의 38.9%를 차지했다. 이를 토대로 추정한 올해 연간 중국 전기차의 판매량은 275만 대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134.3% 증가한 수치다.

중국 자동차협회(CAAM)와 중국 승용차협회(CPCA)를 비롯해 중국 증권사의 올해 연간 전기차 판매 전망치는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4월 말 이후 주요 기관 6개의 전망 평균은 231만 대로 전년 대비 96.7% 증가한 수준이다. 한편 6개 기관의 평균 추정치를 적용할 때 올 하반기 중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는 124만 대다. 상반기 판매 비율은 46.3%로 추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은 바로 지난 2분기 실적이다. 중국 기업의 분기 실적은 별도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없다. 중국 증권사의 내부적 분기 실적 추정치는 있겠지만 공식적으로 외부에 공표되는 데이터는 없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분기 실적은 전 분기 혹은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해 실적 호조 여부를 판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8월 10일로 예정된 니오(NIO US)의 실적 발표다. 2분기 실적과 함께 언급되는 올 3분기 매출액과 판매량 가이던스 때문이다. 이는 니오 개별 기업은 물론 중국 전기차 산업에 매우 중요한 지표다. 중국 전기차 산업의 현재 상황을 가장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니오의 3분기 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현재 중국 전기차 산업 내 배터리 공급 부족 이슈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이미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시장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지만 그 영향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전기차 산업의 지속적 성장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를 바탕으로 주가와 실적 모두 우상향이 전망된다. 다만 최근 전기차·2차전지·2차전지 소재 기업 위주로 주가 상승이 부각됐다는 것을 고려할 때 단기적 주가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기업의 시가 총액과 전기차 판매량을 비교해 봤다.

2021년 상반기 시가총액은 BYD·니오·샤오펑·길리·리오토 순이다. 전기차 판매량은 BYD·니오·길리·샤오펑·리오토 순이었다. 물론 BYD와 길리는 내연기관 자동차도 함께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 전기차 1대의 가치(시가 총액)는 더 낮아질 수 있겠지만 실적을 세분화할 수 없으므로 시가 총액을 전기차 판매량으로 나눠 그 가치를 비교했다.

결국 이들 중 가장 고평가된 기업은 샤오펑, 가장 저평가된 곳은 BYD로, 두 기업의 전기차 1대 가치(시가 총액)는 각각 234만 달러와 82만 달러다. BYD는 샤오펑의 35%에 불과한 수준이다. 신차 효과, 시가 총액 등을 비교할 때 단기적으로 중국 전기차 기업 중 가장 매력적 투자처는 BYD로 판단된다.

정하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