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
베리사인에 7400만 달러 투자
최대주주로 등극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의 인터넷 도메인 서비스 제공업체 베리사인(VeriSign) 추가 매수에 나서 화제다. 최근 버핏은 투자 대신 현금을 보유하며 시장을 관망해왔다.

30일(현지시간)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버핏의 벅셔해서웨이는 지난 12월 24일부터 6거래일 동안 베리사인 주식 37만7736주를 약 7400만 달러에 매수했다. 평균 매수가는 195.48달러다.

베리사인은 1995년에 설립된 기업이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 호황기에 ‘닷컴’, ‘닷넷’ 등 다양한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쳐를 운영하며 유명해졌다.

벅셔해서웨이는 이번 추가 매수를 통해 베리사인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벅셔해서웨이의 총보유 주식은 1320만 주로 약 27억 달러다.

버핏 회장은 지난 2012년 4분기에 베리사인 주식을 처음 샀다. 이를 두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번 추가 매수는 버핏이 베리사인의 장기적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베리사인의 올해 수익률은 상당히 저조한 상태다. 올해 S&P500 지수가 25% 이상 상승했지만 베리사인은 연초 대비 2% 이상 하락했다. 또한 2021년 12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보다 현재 주가가 21% 낮은 수준이다.

베리사인 추가 매수와 관련해 벅셔해서웨이는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매입이 버핏 특유의 '가치 중심' 투자전략과 일치한다고 평가 중이다.
베리사인은 벅셔해서웨이의 추가 매수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상승 추세를 보인다. 주당 가격이 205달러를 돌파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