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뉴인, 산업차량 사업 인수로 사업 중간 지주회사 경쟁력 강화
두산인프라코어 재무 구조 개선 위해 무상감자·유상증자 실시 예정
“미래 기술 확보 위한 M&A 적극 추진…2025년 글로벌 Top5 진입”

(사진) 권오갑(앞줄 가운데) 현대중공업지주 회장과 조영철(오른쪽) 현대제뉴인 사장, 손동연(왼쪽)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이 8월 20일 두산인프라코어 본사인 인천 공장의 주요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제공
(사진) 권오갑(앞줄 가운데) 현대중공업지주 회장과 조영철(오른쪽) 현대제뉴인 사장, 손동연(왼쪽)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이 8월 20일 두산인프라코어 본사인 인천 공장의 주요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제공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부문 중간 지주회사인 현대제뉴인이 ‘2025년 매출 10조로 글로벌 Top5 진입’을 위한 사업 재편에 나섰다.

현대제뉴인은 25일 출범 이후 첫 통합 IR 컨퍼런스를 열고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 등 각 사업 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구체적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사업 재편은 크게 ▲현대제뉴인 산업차량 사업 인수 ▲현대건설기계 해외 생산 법인 지분 취득 ▲두산인프라코어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 실시 등으로 이뤄진다.

현대제뉴인은 우선 오는 12월 현대건설기계에서 지게차 등을 생산하는 산업차량 사업을 인수해 직접 투자·육성함으로써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는 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중국·브라질의 건설장비 해외 법인을 인수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현대코어모션 A/S부분을 흡수합병해 부품 판매로 인한 수익 재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에 새로 편입된 두산인프라코어는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실시해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선다. 먼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순자산, 발행 주식 수 등 주주 가치에 직접적 변동이 없는 5:1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를 결의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후 연내 최대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은 DICC 20% 지분 취득과 차입금 상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친환경 기술 등 성장을 위한 미래 기술 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제뉴인은 이날 사업 회사 간 시너지 창출 계획에 따른 비전도 발표했다. 현대제뉴인은 양사를 컨트롤하는 중간지주회사로 단기·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해 ‘2025년 매출 10조, 세계 시장 점유율 5% 달성을 통해 글로벌 Top5에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제뉴인은 단기적으로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규모의 경제 실현의 일환으로 공동 구매할 수 있는 240여 개 품목을 선정함으로써 수익 개선에 나선다. 중장기적으로는 양사가 각각 장점을 지닌 제품 상호 보완 판매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다. 2025년까지 양사 연구·개발(R&D) 인력을 활용해 굴착기·휠로더 ‘통합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는 등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제뉴인은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이 중점을 두고 있는 수소 사업과 연계해 건설장비용 수소 엔진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율화, 전동화 등 미래 기술의 선제적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 스타트업 투자, 산학협력 등에 나설 방침이다.

조영철 현대제뉴인 사장은 “오늘 발표된 현대제뉴인,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 등 건설기계 부문 3사의 사업 재편은 건설기계 시장 글로벌 Top5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실행 방안”이라며 “앞으로도 3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한 고민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