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5%·유럽 10.1%…탄탄한 SUV 수요에 친환경차 더해져

현대차의 베스트셀링카 투싼. 출처: 현대차
현대차의 베스트셀링카 투싼. 출처: 현대차
현대차와 기아가 자동차 격전지인 미국과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 8월 미국과 유럽에서 첫 동시 두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계속된 선전에 친환경차의 판매량이 늘어나며 점진적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도매 기준으로 5만6200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합치면 6만1175대로 지난해 동월 대비 2.4% 늘었다. 친환경차 판매도 크게 늘었다. 코나EV와 넥쏘 등이 판매 신기록을 세우며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5% 증가했다.

차량별로 보면 준중형 SUV 투싼이 1만115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준중형세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1만942대, 중형 세단 쏘나타가 8277대 등으로 뒤를 이었다.

기아는 5만4009대를 팔았다. 현대차와 기아의 8월 미국 시장점유율은 10.5%다. 지난해 8월보다 1.7%포인트 오른 수치다. 양 사는 올해 5월부터 매월 1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지난달 처음으로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에서 7만306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대비 2.2% 늘어난 3만8143대, 기아는 같은 기간 2.8% 줄어든 3만4917대를 판매했다.

유럽의 8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8.1% 쪼그라든 72만4710대를 감안하면 현대차와 기아는 선방한 셈이다. 양 사의 합산 점유율은 전년 대비 1.8%포인트 증가한 10.1%다. 월간 점유율 기준 첫 10%대 돌파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투싼이 8700대가 팔리며 1위를 차지했다. 코나는 6701대, i30는 4139대가 팔렸다. 기아는 씨드가 1만45대, 니로 6040대, 스포티지가 5757대 판매됐다.

업계에선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을 보면 올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06.5% 늘어난 7조3414억원, 기아는 160.7% 증가한 5조3880억원으로 점쳐진다.

양사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729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인 1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양사 영업이익이 4조4612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계속된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며 “2022년까지 친환경차 신차가 계속 출시되는 만큼 현재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