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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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매수심리가 다소 꺾인 듯한 모습이다.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장기간 누적된 데다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의 여파에 추석 연휴까지 겹치며 매수심리가 하락세를 보였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9월 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3.3으로 지난주(105.1)에 비해 1.8포인트 하향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를 말한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며,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통상 100 이상으로 지수가 높아질수록 매수 심리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도 전주 104.2에서 이번주 102.9로 떨어졌다. 앞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다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이 매매수급 지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며 '대출 옥죄기'에 나섰고, 추석연휴로 매매거래가 주춤한 최근 상황이 더해진 결과라고 부동산원 측은 분석했다. 다만 아직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상황이라,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은 시장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가장 높았던 권역은 서남권(양천·강서·구로·동작구 등)으로, 104.5에서 104.0로 떨어졌다. 동북권(노원·도봉·강북구 등)은 105.7에서 103.4로 내려갔고, 도심권(종로·중구·용산구)은 104.2에서 103.2,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구)은 103.3에서 102.1,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은 102.3에서 101.1로 떨어졌다. 수도권을 살펴보면 경기도가 107.6에서 103.7, 인천은 109.1에서 107.3로 각각 로 매매수급 지수가 하락했다.

한편, 올 8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매매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주택 숫자는 역대 최저치로 나타나며 거래절벽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주택매매 거래는 8월 한달 동안 1만1051건을 기록, 전년 동월(1만4459건)에 비해 23.6% 급감했다. 수도권 거래량도 4만166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다. 다만 지방 거래가 3만7389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2.4% 늘어나면서 전국 주택매매 거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전국 주택 매매량은 8만9057건으로 전년 동기(8만8272건) 대비 4.4% 늘었다. 이는 전월(8만8937건)과 비슷한 규모다.

8월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1만5198가구) 대비 2.2% 감소한 1만4864가구로 집계됐다. 정부가 2000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건물이 완공되고 나서도 입주자를 찾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8558가구)보다 4.5% 줄어든 8177가구였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전체 미분양 물량 가운데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물량이 전월 대비 4.2% 감소해 451호를 차지했으며, 85㎡ 이하 물량은 2.1% 줄어 1만4413호로 집계됐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