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플러그파워, 한국에 합작법인 설립 발표
수도권에 수소 사업 핵심 설비 대량 생산기지 구축
국내 넘어 아시아 수소시장 공략 본격화
‘2025년 세계 수소 1위 사업자’ 비전 달성 속도

유정준(왼쪽) SK E&S 대표이사 부회장, 앤드류 J. 마시(가운데) 플러그파워 최고경영자CEO,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이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협약식을 가진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 E&S 제공
유정준(왼쪽) SK E&S 대표이사 부회장, 앤드류 J. 마시(가운데) 플러그파워 최고경영자CEO,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이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협약식을 가진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 E&S 제공
SK E&S가 미국 수소에너지 선도 기업 플러그파워와 손잡고 아시아 수소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SK E&S는 플러그파워와 아시아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목적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양사가 이번에 설립하는 합작법인은 SK E&S가 51%, 플러그파워가 49%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게 된다.

합작법인은 2024년까지 수소 연료전지, 수전해 설비 등 수소사업 핵심 설비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가 팩토리 & 연구·개발(R&D) 센터’를 수도권에 건설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수전해 설비와 연료전지의 단가를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낮춰 국내 및 아시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아태지역의 수전해 설비 시장은 현재 125MW 수준으로 2040년490GW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플러그파워가 보유한 수소 관련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등 SK E&S가 수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데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러그파워는 아마존 및 월마트에 자사의 수소 연료전지를 탑재한 지게차를 독점 공급하는 등 미국내 수소 지게차 시장 점유율 95%를 차지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이러한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수소 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수전해 설비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이를 활용한 그린수소 상용화에도 앞장선다. 수전해 설비는 자연상태의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다. 수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2) 등의 환경오염 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미래 친환경 수소 생산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 측은 플러그파워의 수전해 설비 기술(PEM방식)은 기존 알카라인 수전해 방식보다 수전해 과정에 투입되는 공급전원 변동성의 영향을 덜 받아 신재생에너지가 가진 간헐성을 가장 잘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합작법인은 향후 SK E&S가 생산하는 액화수소를 전국 100여개 충전소에 유통하는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플러그파워는 이미 미국 전역에 120개소의 액화수소 충전소를 운영 중인다.

이뿐만 아니라 액화수소 탱크로리를 이용한 유통 노하우도 축적하고 있어 SK E&S는 합작법인을 통해 태동 단계인 국내 액화수소 유통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SK E&S는 9월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의 인프라와 밸류체인 통합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1위 수소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SK E&S는 수소 생산 능력을 2025년까지 액화수소 연 3만톤과 블루수소 연 25만톤(액화 5만톤, 기화 20만톤) 등 연간 28만톤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