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카카오페이 IPO 온라인 간담회 진행
“알리페이, 사업 초기부터 카카오페이와 파트너십”
“단기 매각 의사 없는 걸로 예상” 선 그어
삼성·대신·한투·신한 청약, 100% 균등 배정
공모자금 1조5000억…자회사 자본 확충, 협력사 확대 등
장기주 카카오페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상장 간담회에서 “알리페이와의 협력관계를 고려했을 때 단기간 내 지분매각 의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 CFO는 “2대 주주 알리페이의 경우 법적인 기준 때문에 6개월 보호예수(의무보유확약)를 건 것일 뿐, 카카오페이 출범 때부터 함께한 전략적 투자자로서 깊은 신뢰 관계를 쌓고 있으며 6개월이 아닌 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을 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기관투자자들의 신뢰도 등을 감안하면 실제 유통 가능 물량은 그리 많지 않다고 예측했다. 장 CFO는 “알리페이뿐만 아니라 이번 카카오페이 기관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은 70%가 넘는 보호예수를 제시했으며 이는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수준”이라며 “여기에 1년 이상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장기간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롱 온리’ 투자자도 많아 상장 직후 오버행 이슈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의 전자금융거래 손자 회사로,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카카오페이 출범 당시 지분 39.1%를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 6월과 올해 4월 카카오페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현재 지분율이 45%에 달한다.
이중 알리페이가 6개월 보호예수를 건 지분은 1389만4450주(10.65%) 뿐이다. 보호예수를 걸지 않은 3712만755주(28.47%)와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공모주 물량(1360만주‧10.44%)을 합하면 카카오페이 총 지분 중 38.91%가 잠재적 매도 물량이 된다. 증권가에서 상장 직후 오버행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공모가가 9만원인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주가 전망은 증권사마다 제각각이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페이의 높은 이용자 충성도, 카카오톡 플랫폼에 근거한 네트워크 효과 등을 이유로 카카오페이의 적정 주가를 11만원으로 내다봤고, KTB증권은 향후 규제 확산 가능성을 고려해 적정 주가를 5만7000만원으로 제시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다음 달 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공모가(9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11조7000억원으로, 상장하자마자 유가증권시장 3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의 일반 청약 물량은 총 425만주(전체 공모 물량의 25%)다. 공동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이 230만주를,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이 106만주를, 인수단인 한국투자증권이 70만주, 신한금융투자가 17만주씩을 확보해 25일~26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는다.
국내 IPO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 몫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한다. 최소 단위인 20주(증거금 90만원)만 청약하면 모두가 같은 수량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42만5000명이 참여하면 10주씩, 425만명이 참여하면 1주씩 받는 식이다.
증권사 4곳 모두 청약 첫날인 25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온라인으로 청약을 받고, 마감일인 26일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4시에 마무리한다. 배정공고와 청약증거금 환불일은 오는 28일이다.
앞서 진행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카카오페이는 1714.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3060억원 규모의 공모주에도 4억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카카오페이는 IPO를 통해 모집한 자금 1조5000억원(1700만주)을 인프라 확충, 자회사 자본금 확충, 협력사 확대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 디지털 손해보험사 자본 확충, 이커머스 파트너십 구축 및 지분투자, 유망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용자들이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받는 수고를 할 필요없이 오직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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