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대응에 ‘메탄가스’ 활용 두고 논란 가중 미국과 유럽연합(EU)은 10월 21일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을 약속하는 국제 메탄 서약(Global Methane Pledge)에 약 35개국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EU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에서 2030년 중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메탄가스 감축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25배인 한편 공기 중 체류 기간이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메탄가스 감축 시 기후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주목된다. 또한 대부분의 메탄은 석유가스의 수송과 정제 과정에서 누출되거나 석탄 채굴과 저장 과정에서 배출되는데 가스 파이프라인 또는 석탄 저장 설비 점검과 개선 등 비교적 저렴한 방법으로 많은 양의 메탄가스 배출 감축이 가능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화두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이나 대규모 정유 회사들이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메탄가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채택하면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0월 23일 2060 탄소 중립을 선언하면서 메탄가스를 적극적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한편 글로벌 2위 정유 업체인 쉐브론은 최근 기후 변화 대응 보고서를 통해 메탄가스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이들은 풍력 에너지와 태양광 에너지 등이 화석 에너지를 충분히 대체하지 못함에 따라 최근 화석 연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메탄가스를 활용하겠다는 논리다.
하지만 정유 회사에 대한 투자자 그룹은 메탄가스의 사용 증가가 또 다른 온실가스의 누출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파리협정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석 연료 의존적인 사업 계획을 리스크로 여기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엔진넘버원은 리포트를 발간하고 쉐브론에 대한 관여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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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퇴직연금 운용에 ESG 투자 적용 개정안 제출(파이낸셜타임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월 14일 퇴직연금 (401K) 운용에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를 적용하게 하는 개정안 제출
- 2020년 11월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직연금 운용에서 재무적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법안 개정
- 이에 따라 퇴직연금 제도에서 ESG 투자 펀드가 공식적으로 금지되지 않았지만 미국퇴직연금협회에 따르면 관련 소송과 규제 가능성으로 인해 퇴직연금 중 2.9%만이 ESG 또는 사회 책임 펀드를 제공하고 있음
- 미국 자산 운용사 SSGA, 교직원연금(TIAA), 프랑스 연기금(Natixis)은 해당 개정안을 환영했고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한 ESG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을 기대함
- 해당 개정안 발표는 글래스코에서 열리는 COP26 기후 회의에 앞서 나온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기후 변화 대응에 리더임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밝힘
- 퇴직연금 운용 개정안은 향후 60일 동안 자산 운용사와 연기금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공식적으로 발효될 예정
글로벌 시멘트·콘크리트협회, 2050년 넷 제로 로드맵 발표(ESG투데이)
-글로벌 시멘트·콘크리트협회(GCCA)는 10월 12일 2050년 넷 제로 로드맵 발표
- 시멘트와 콘크리트 산업은 현재 전 세계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7%를 차지하고 있지만 열과 시멘트, 콘크리트 원재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탄소 감축이 어려운 산업
- 하지만 현재 대체 연료 사용량이 점점 증가하면서 시멘트 산업은 톤당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20% 감축 성공
- 시멘트와 콘크리트 산업 기업들은 넷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 기술 등을 사용해 2050년까지 10개 산업 부문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의 30% 이상을 줄일 계획
- 혁신 기술 외에도 설계·시공 효율성 개선, 저탄소 연료로의 전환, 재생 가능한 전기 조달, 저탄소 배출원을 사용한 감축 방식 등을 도입해 감축 가능한 탄소 배출량 제시
KB증권 ESG솔루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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