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의 도전 정신 기리자”
-롯데, ‘상전 신격호 기념관’ 만들어
‘상전 신격호 기념관’으로 명명한 이곳에는 단돈 83엔을 들고 혈혈단신으로 일본에 건너간 그가 롯데그룹을 일궈 내기까지의 오랜 여정을 미디어 자료와 실물 사료 등을 통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꾸몄다.
롯데를 창업했을 당시 사용했던 집무실을 복원한 것을 비롯해 그가 겪었던 일화들을 일러스트로 제작해 보는 이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신격호 창업자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롯데라는 굴지의 기업을 일궈 낸 그의 기업가 정신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20대였던 1941년 맨손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우유 배달, 트럭 운전사 조수 등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우직하게 일하던 그를 눈여겨본 한 일본인 투자자가 그에게 직접 사업을 해볼 것은 제안하며 사업에 필요한 돈을 지원했는데 이 투자금이 1948년 그가 롯데라는 기업을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렇게 롯데를 설립한 신격호 창업자는 ‘껌’이라는 단일 품목으로 사업을 시작해 초콜릿·캔디 등으로 하나하나 분야를 확대하며 불과 20여 년 만에 일본 굴지의 종합 제과 업체로 우뚝 선다.
일본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1967년 고국인 한국에 돌아온 그는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기업보국’을 실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나의 기업 이념은 기업을 통해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는 것”이라며 “조국을 잠시 떠나 있었지만 앞으로 성심성의껏 가진 역량을 경주하겠다”며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후 신격호 창업자는 한·일 양국에 걸쳐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자산 가치 100조원에 달하는 지금의 롯데를 만들어 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격호 창업자의 탄생(1921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기업가 정신 DNA를 계승하기 위해 2년여에 걸쳐 이 공간을 마련했다”며 “이런 신격호 창업자의 기업가 정신이 롯데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스타트업에까지 전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격호 창업자의 일대기를 담은 기념 공간은 현재 내부 관계자들에게만 공개하고 있는데 조만간 일반인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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