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역서 후속 공급되는 ‘시리즈 아파트’…“단점 보강하고 장점 살리고”

파주 운정신도시에 분양한 제일건설의 제일풍경채 2차. 사진=제일건설 제공
파주 운정신도시에 분양한 제일건설의 제일풍경채 2차. 사진=제일건설 제공
지역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브랜드 아파트에 투자심리가 쏠리고 있다. 분양이 이미 이뤄진 브랜드 아파트에 이어 해당 지역에 지어지는 같은 아파트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다른 분양 매물보다 청약 경쟁률이 최고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선 1차 분양에 이어 동일 지역에서 후속 공급에 나서는 단지를 ‘시리즈 아파트’라고 부른다. 건설사들은 예전에 성공했던 분양의 경험치에 힘입어 후속 같은 지역에 후속 아파트를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시리즈 아파트는 입지와 인프라, 상품성 등이 이미 증명된 만큼 분양 성공 가능성이 크다. 또한 같은 지역에 연이어 동일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타운이 형성된다. 이를 통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집값 상승에도 일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같은 장점으로 분양 시장에서 시리즈 아파트는 강세를 보인다. 특히 동일 생활권에서 동일 브랜드의 아파트가 계속 분양된다면 청약 경쟁률은 더욱 높아진다.

제일건설이 지난해 10월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 처음 분양했던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그랑퍼스트’는 당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9대 1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7월에 공급한 ‘제일풍경채 2차 그랑베뉴’는 20대 1, ‘제일풍경채 3차 그랑포레’는 6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초 분양이 시작된 후 1년 만에 후속 분양단지가 전 단지 보다 약 35배 치열한 경쟁률은 보인 것.
시리즈 아파트 분양시기별 1순위 청약 경쟁률. 자료=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시리즈 아파트 분양시기별 1순위 청약 경쟁률. 자료=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대우건설이 경남 김해에 분양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분양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1차 단지의 경쟁률은 평균 7.4대 1이었다. 이어 분양한 2차 단지에는 1084가구 모집에 2만1088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1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파주와 김해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시리즈 아파트의 인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우건설이 경북 경산 중산1지구 C4-1BL에 짓는 ‘펜타힐즈 푸르지오 2차’가 주인공이다.

이 단지는 총 3개동, 지하 2층~최고 35층, 506가구, 전용면적 74~101㎡ 등으로 건립된다. 2019년 입주한 펜타힐즈 푸르지오 1차의 후속작인 동시에 김해의 중심부인 중산지구에 지어지는 만큼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DL이앤씨가 경기 의정부 신곡동 산 65-3 일대에 선보이는 ‘e편한세상 신곡 파크프라임’도시리즈 아파트다. 의정부 신곡동에서 ‘e편한세상 신곡 파크비스타’와 ‘e편한세상 신곡 포레스타뷰’에 이어 지어지는 단지로 수도권에 지어지는 브랜드 아파트여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관측된다.

e편한세상 신곡 파크프라임은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5개동, 650가구 규모이며 수요가 큰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분양한다. 올해말 분양 예정으로 입주는 2024년 8월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리즈 아파트는 기존에 분양된 아파트의 단점을 보강하고 장점을 살리는 경우가 많다”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아파트인 만큼 예비 청약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