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플라자]
12월 14일 진행된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이 '초거대 AI'관련한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12월 14일 진행된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이 '초거대 AI'관련한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LG그룹이 ‘초거대 인공지능(AI)’을 내놓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를 학습한 이른바 ‘슈퍼 AI’로 사람처럼 시청각을 활용하고 데이터를 추론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12월 14일 ‘LG AI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고 초거대 AI ‘엑사원’을 공개했다. 엑사원은 세계 최대 수준인 말뭉치 6000억 개와 2억5000만 장 이상의 이미지를 학습했다.

AI의 연산 능력을 가늠할 수 파라미터(매개 변수)는 한국 최대인 3000억 개로 바둑에 특화한 ‘알파고’의 300배가 넘는 수준이다. 파라미터는 학습한 데이터를 쌓아 두고 계산하는 저장소를 의미한다. LG그룹은 구글과 협력해 엑사원을 완성했다. 엑사원에는 구글 AI 칩 ‘TPU v4’가 사용됐는데, 이 칩은 아직 구글이 공개하지 않은 최신형 모델이다.

뛰어난 성능을 갖춘 엑사원은 텍스트와 이미지 학습을 넘나드는 ‘멀티모달(multi-modality)’ 기능을 수행한다. 기존 한국의 AI 개발은 언어 모델 구성에 머물러 왔다. 글을 해석하고 써내는 능력 정도만 갖춰 할 수 있는 일이 챗봇 등에 한정된 수준이었다.

엑사원의 멀티 모달은 텍스트·음성·이미지·영상 등 서로 다른 양식의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이해하고 변환할 수 있어 사람처럼 배우고 생각하며 추론할 수 있다.

한국어·영어도 원어민처럼 구사하는 것은 물론 시각·청각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창작 작업도 가능하다. 이를테면 엑사원에게 모자 디자인을 주문하면 주문자의 평소 기호도를 감안해 모자를 직접 디자인해 준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은 한국에서 학습 능력이 가장 우수한 AI”라며 “엑사원을 상위 1% 수준의 전문가 AI로 키워 계열사들이 폭넓게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LG전자·LG화학·LG유플러스 등 계열사 실증 단계를 넘어 최종적으로 연구·교육·금융 등 사실상 전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초거대 AI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현재 3000억 개인 엑사원의 파라미터를 내년에 6000억 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