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부문 올해의 CEO

[스페셜 리포트] 2021 올해의 CEO
약력: 1957년생. 서강대 철학과 졸업. 1983년 풀무원 입사. 2009년 풀무원식품 최고운영책임자. 2010년 풀무원식품 대표이사 사장. 2012년푸드머스 대표이사. 2018년 풀무원 총괄 CEO(현). 2019년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장(현).
약력: 1957년생. 서강대 철학과 졸업. 1983년 풀무원 입사. 2009년 풀무원식품 최고운영책임자. 2010년 풀무원식품 대표이사 사장. 2012년푸드머스 대표이사. 2018년 풀무원 총괄 CEO(현). 2019년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장(현).
이효율 풀무원 총괄 대표이사(CEO)는 1983년 10월 풀무원에 1호 사원으로 입사해 2018년 수장에까지 오른 풀무원 기업 성장사의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의 지휘 아래 풀무원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식품 시장의 경쟁 속에서도 견고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 갔다.

이 총괄 대표의 빠른 대응이 빛을 발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는 추세에 주목했다. 그리고 건강과 환경에 도움을 주는 식물성 단백질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선식품의 강자로 군림해 왔던 풀무원이 2021년 식물성 지향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한 배경이다. 풀무원의 식물성 지향 사업은 육류 사용을 최소화하고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상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풀무원은 2021년 ‘두부면’, ‘두부바’, ‘두부텐더’, ‘두부크럼블 덮밥소스’, ‘고단백 큐브두부’ 등 다양한 식물성 지향 식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 가운데 탄수화물 식품인 밀가루 면을 대체하는 풀무원 두부면은 출시 1년 만에 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하며 실적 개선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미국·싱가포르·호주·뉴질랜드 등 해외에서도 식물성 지향 제품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미국법인 풀무원USA는 2021년 3월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를 론칭하고 미국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고단백 가공 두부와 식물성 고기 신제품을 내놓으며 선전하고 있다. 풀무원 일본 법인 아사히코도 2021년 2월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토푸 프로틴’을 론칭했다. 2020년 11월 첫선을 보인 ‘두부바’는 일본 편의점 채널 세븐일레븐에서만 독점 판매 중인데도 출시 1년 만에 누적 9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가정 간편식(HMR) 사업에서도 차별화된 식재료와 맛을 앞세워 돌풍을 이어 가고 있다. 풀무원은 2019년 냉동 HMR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 대표, 신선식품 넘어 대체육·HMR 강자로
차별화된 냉동 피자를 주력으로 내세워 온라인 냉동 피자 시장점유율 1위(32.4%, 2021년 1분기 칸타 데이터 기준)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국·탕·찌개 HMR 전문 브랜드 ‘반듯한식’을 새롭게 선보이며 ‘신선 HMR’ 시장 확대에 나섰다. 경쟁사 대비 나트륨을 25% 이상 줄이고 신선한 건더기와 국물 풍미 구현한 ‘바른 먹거리’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 총괄 대표는 생면을 앞세워 라면 시장에서의 매출도 끌어올렸다. 풀무원은 2021년 막국수와 냉면을 필두로 한 생면을 새롭게 선보였는데 극성수기인 7월 매출(내부 기준)이 2020년 대비 84.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최고 실적을 거뒀다. 2021년 5월 생면 공장을 새로 지어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생산 능력을 늘렸는 데도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요를 물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였다.

탄탄해진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2021년 4분기에도 라면 시장에서 호실적을 이어 가고 있다. 이런 다양한 성과들에 힘입어 풀무원은 2021년 2년 만에 매출을 반등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