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 변화가 투자 수익과 세계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영향력 있는 연기금들을 중심으로 저탄소 전환에 미흡한 기업들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하는 추세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은 2021년 초 기후 변화에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20년간 25%에 가까운 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투자 대상 기업의 투자 수익률 하락을 우려한 연기금들의 투자 배제가 가속화되고 있다. 2021년 11월 대표적 연기금인 네덜란드 공적연기금 ABP의 투자 배제를 시작으로 영국의 직장 연금펀드(200억 파운드 규모, 1000만 명 가입)인 NEST가 엑슨모빌 등 5개 에너지 회사(엑슨모빌·임페리얼오일·한국전력·마라톤오일·파워에셋)의 지분을 매각(4000만 파운드 규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NEST는 저탄소 경제와 관련해 소극적인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하기로 한 정책과 함께 2025년 말까지 포트폴리오의 탄소 발자국을 30% 줄이겠다는 전략을 공유했다. 한편 UBS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기후 인식 펀드 역시 49개 석유·가스 회사의 지분에 대해 매각 결정을 발표했다.
다만 연기금의 투자 배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투자 배제가 기후 변화 관련 사업을 지속하는 경영진에게 영향을 미치기 어렵게 하면서 역설적으로 기후 변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없게끔 하기 때문이다. 투자자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투자업계도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에 배치된다. 연기금의 투자 배제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하는 사람들은 투자 배제는 최후의 수단으로, 오히려 과감한 행동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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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HSBC·CDP와 손잡고 협력사 탄소 배출 감축 지원(ESG투데이)
- 월마트는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영국의 비영리 국제 조직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와 함께 협력사들이 과학 기반의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하도록 장려하고 지원하는 금융 프로그램 발표
- 해당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으로 이뤄진 월마트의 공급 업체들을 위해 향상된 기후 변화 대응 기준과 역량을 갖출 수 있게 지원하는 체계임
-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기업들은 과학기반목표이니셔티브(SBTi)에 참여할 수 있고 검증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됨
- 해당 기업들의 기후 변화 대응 진척 사항은 HSBC의 플랫폼 또는 CDP 점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지원 규모는 기후 변화 대응 성과와 연동되는 구조
바이든, 2050년까지 ‘넷 제로’ 달성 위한 행정명령 서명(ESG투데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1년 12월 8일 인프라 법안의 후속 조치로 매년 6500억 달러(약 762조원)에 달하는 전력·차량·건물 관련 상품과 용역 구매를 지속 가능한 상품으로 전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
-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행정명령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 달성과 2030년 온실가스 배출 65% 감축 의지를 재확인
- 행정명령에 대한 구체적 이행 계획인 연방 정부의 지속 가능성 계획(Federal Sustainability Plan)에 따르면 205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5가지 핵심 사항을 제시(100% 탄소 중립 전력, 100% 탄소 배출량 제로 차량, 정부 건물 탄소 중립, 정부 용역 계약 탄소 중립, 정부 운영 전반에서 탄소 중립)
- 매년 6500억 달러를 투입해 연방 정부 건물 30만 채, 승용차와 트럭 등 차량 60만 대에 달하는 상품·용역을 구매할 계획
- 연방 정부는 정부의 전력·차량·건물 등 기타 운영 방식을 깨끗하고 지속 가능하게 변화시킴으로써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탄소 중립을 달성해 기후 위기 대처 모범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함
KB증권 ESG솔루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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