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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CI. (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CI. (사진=현대글로비스)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 전문 기업 현대글로비스가 중국~유럽 간 물류 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 서부의 최대 경제 도시 청두에 철도 운송을 위한 법인을 설립한다고 2021년 12월 29일 밝혔다. 중국에서 철도 물류 사업을 전문으로 하기 위해 한국의 물류 기업이 단독으로 법인을 세운 것은 현대글로비스가 처음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청두의 경제가 활성화되며 중국횡단철도(TCR)를 통 한 수출입 물량 역시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법인 ‘청두글로비스 SCM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중국의 국영 철도 운영사(CDiRS)의 블록트레 인(급행 화물 열차) 운영 △중국 내륙의 완성차 수출입 물류 기지 역할 확보 △인프라를 활용한 보관·배송(W&D)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먼저 중국의 국영 철도 운영사와 직계약을 통해 청두에 서 출발하는 블록트레인 운영에 참여, 글로벌 대형 화주사를 대상으로 포워딩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물류업에서 포워딩 업무는 화물 운송을 의뢰받은 전문 업체가 고객사의 화물을 출 발부터 도착까지 운송 과정 전반을 맡아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급행 화물 열차는 해상 운송보다 빠르 고 항공 운송보다 저렴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TCR 고객사 중에는 전자·반도체 등의 글로벌 제조 기업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현대글로비스는 전자·화학제품, 부품·기계·장비 등 유럽과 중국을 오가는 비계열사 컨테이너 화물을 대상으로 집중 영업할 계획이다.

이 밖에 청두가 자리한 쓰촨 지역에 400여 개의 완성차·자동차 부품 기업이 있는 만큼 현대글로비스는 자사의 자동차 물류 노하우를 활용해 중국의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3자 물류 조직을 확대하고 조직 운영 프로세스도 활성화해 인프라를 활용한 W&D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청두 법인과 현대글로비스 유럽법인이 2014년 인수한 아담폴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아담폴은 폴란드 동부 국경 인근 말라쉐비체에 철도 화물 환적 시스템을 갖춘 기차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