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감축 관련 여러 평가지수 도입 추세
국내 기업 85.1%,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스페셜 리포트]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한 시민운동가가 플라스틱 사용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한 시민운동가가 플라스틱 사용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서 플라스틱 감축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후 급격히 성장한 플라스틱 소비량을 줄이는 것이 기업들의 의무가 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ESG 경영의 ‘환경(E)’은 탄소 감축에 방점을 찍고 있었다. 하지만 플라스틱 감축과 관련한 여러 평가 지수가 도입되면서 기업의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독일 솔랙티브는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모간스탠리 등과 협력해 ‘솔랙티브 ISS ESG 퓨처 오브 플라스틱 인덱스’를 출시했다. 해당 지수는 선진국 중대형 기업 중 플라스틱 사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을 추종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은 최근 ESG 평가를 위해 폐기물과 환경 오염에 대한 항목을 새롭게 신설했다.

기업들 사이에서도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업이 동참해야 한다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2021년 12월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 플라스틱 제조·사용 기업 303개 사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에 대한 기업 인식과 정책 과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 기업의 85.1%가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응답 기업의 71.9%가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는 ‘기업에 부담이 있지만 동참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13.2%는 ‘기업이 적극 해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기업이 아닌 정부와 최종 소비자인 시민이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7.6%에 불과했다. ‘기업이 오히려 사업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7.3%였다.

다만 국내외 플라스틱 규제를 보는 기업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0.5%는 ‘부담이 있지만 환경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필요성은 있지만 과도한 규제는 완화해야 한다(44.2%)’, ‘기업 활동을 저해하므로 불필요하다(4.6%)’는 응답도 절반 수준으로 나와 견해차가 팽팽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스페셜 리포트 기사 인덱스]
-'생분해 플라스틱'에 투자하는 기업들
-바이오산업의 숨은 강자, CJ제일제당
-ESG 경영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플라스틱 감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