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옥.(사진=연합뉴스)
네이버 사옥.(사진=연합뉴스)
알파고 이후 6년. 이제 인공지능(AI)은 ‘초거대 AI 시대’에 돌입했다. 기존 AI보다 한 단계 진화한 차세대 AI를 일컫는 ‘초거대 AI’는 인간처럼 종합적 추론이 가능한 상태까지 진화했다. 진화한 AI가 산업 곳곳을 바꿔 놓을 것은 자명하다. 이에 따라 2022년 기업들의 초거대 AI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다수 기업들의 초대규모 AI 모델 연구·개발에 관심이 높은 가운데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퍼클로바(HyperCLOVA)’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 기술이다. 클로바 노트를 비롯해 네이버 서비스 곳곳에 적용되면서 사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는 ‘모두를 위한 AI’를 지향하며 현재 네이버의 여러 서비스에 적용돼 있다. 먼저 사용자가 오타를 입력하거나 맞춤법을 잘못 입력하는 경우, 혹은 잘못 알고 있는 검색어를 입력한 경우 올바른 단어로 전환해 주거나 적절한 검색어를 추천해 주는 것도 하이퍼클로바가 적용된 사례다.

또 수많은 문서 중에서 사용자가 검색한 의도에 부합한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해 사용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상단에 보여주는 ‘지식스니펫’도 하이퍼클로바가 적용됐다. 하이퍼클로바는 사용자가 입력한 질의를 답변하기 쉬운 형태의 질의로 이해하거나 답변을 기반으로 적절한 질문을 제안한다.

클로바노트에는 하이퍼클로바의 딥러닝 기술이 클로바노트의 음성 인식 엔진 ‘NEST’에 적용돼 음성 인식의 정확도를 대폭 높였다. 또 홀몸 어르신을 위한 클로바 케어콜, 물류 수요 예측 모델인 ‘클로바 포캐스트’에도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해 정확도를 대폭 개선했다.

클로바스튜디오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의 능력을 코딩 없이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노 코드 AI(no code AI)’ 개발 환경·프로그램이다. 코드가 아닌 자연어 지시문과 예제만 제시하면 간단히 사용할 수 있어 AI나 코딩 관련 지식이 없는 기획자와 마케터 등도 쉽게 AI를 개발할 수 있다. 현재 외부 공개 전 사내 비공개 테스트(CBT)를 거치고 있다.

이 밖에 하이퍼클로바는 언어 모델을 넘어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음성 등을 같이 이해할 수 있는 멀티 모달 모델로 확장해 나가며 소상공인(SME)과 크리에이터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에 적용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스타트업 등 기업 고객들이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자사의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