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장세 전형이었던 2021년…2022년 기관투자가 매수 기반 확대, 변동성 낮출 것

[비트코인 A to Z]
비트코인 기관 투자, ‘FOMO’라고?[비트코인 A to Z]
기관투자가들이 자산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시세를 주도하는 상황을 ‘기관 장세’라고 한다. 2020년 하반기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암호화폐 시장이 대표적인 기관 장세의 전형이었다고 볼 수 있다.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기관투자가들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잘 보여주는 기간이다.

2021년 한 해 비트코인 가격은 66%나 상승했지만 11월 기록했던 역사상 고점인 6만9000달러에 비해서는 거의 30% 이상 하락하며 막을 내렸다. 탈중앙화 금융(DeFi)이나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등에서의 높은 활용도 덕에 비트코인과의 갭을 크게 줄였던 이더리움도 1년간 730달러에서 4000달러로 4배 이상 급등했지만 최근엔 상승 에너지가 약화된 모습이다.
기관 장세 약화에도 기대감 증폭
암호화폐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은 여전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암호화폐의 가격을 끌어올릴 정도로 그들의 매수세는 강하지 않다. 연말 연초 주식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암호화폐 시장이 또 한 번의 랠리를 재연하기 위해서는 이 기관투자가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기관 참여는 개인 투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가 크고 자산 보유 기간이 긴 만큼 기관 참여 확대가 시세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재진입 이전까지는 새해에도 암호화폐는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이며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자산 서비스 업체인 비트프로스트(Bitfrost)의 안톤 캐시친 이사는 “그동안 우리는 계속된 시장 조정을 목격해 왔다”면서 “기관투자가들이 한 번 이익을 실현하게 되면 시장은 어김없이 큰 폭의 조정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캐시친 이사는 인플레이션과 오르는 시장 금리에 대한 헤지 차원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암호화폐 투자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기관투자가들의 암호화폐 투자가 어느 정도는 ‘포모(FOMO : 나 홀로 소외돼 있다는 두려움) 증후군’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하지만 일부 그런 면이 있다고 해도 기관들은 신중한 검토 이후 투자를 결정한다”며 “이들은 암호화폐가 가지는 잠재적인 투자 매력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나틱시스인베스트먼트(Natixis Investment)에서 기관 투자 상품 및 상장지수펀드(ETF)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선임 부사장 닉 엘워드는 “최근 더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암호화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비트코인 ETF를 통해 암호화폐 가격을 추종해 수동적으로 투자하는 패시브 자금 외에도 능동적으로 투자 매력이 있는 암호화폐를 선별해 투자하는 기관 액티브 자금도 서서히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전통적 자산 외에 원자재·금·원유·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대체 투자(alternative investment)에 특화된 기관투자가들이 이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더리움 호환 블록체인 기업인 애바랩스(Ava Labs)의 존 우 대표 역시 “서서히 자금력이 더 큰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이들이 암호화폐를 한 번 사고 나면 가격이 하락해도 이를 감내할 수 있는 자금력이 있다 보니 가격 변동성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이처럼 기관투자가들의 진입이 늘어나면 단순하게 비트코인을 뛰어넘어 활용도가 훨씬 더 좋은 이더리움이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널리 활용될 잠재력이 있는 바이낸스코인 등으로 매수세를 확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도 서서히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결국 코인 가격도 더 많은 활용도에 따라 차별화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알트코인으로 서서히 매수세가 옮겨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더 ETF’ 게임 체인저
또 하나의 변수는 작년 비트코인 선물 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은 만큼 이르면 올해 안에 현물 ETF도 승인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 ETF에 들어오는 자금이 직접 비트코인 현물을 매수해야 하는 만큼 비트코인 가격이 강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트코인 현물 ETF 이후에는 이더리움 ETF까지 등장할 수 있는 만큼 이는 암호화폐 시장 수급에 하나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엘워드 선임 부사장은 “이제 비트코인을 넘어 이더리움 ETF도 올해 안에 등장할지 모른다”며 “그러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매수 기반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물 ETF의 등장은 이 같은 암호화폐의 악명 높은 가격 변동성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를 거치며 암호화폐는 이미 주류 투자 자산 시장에 진입했다. 이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기관 자금 유입이 필요하다. 올 한 해 기관투자가들을 움직일 만한 재료들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본격적인 매수 타이밍을 잡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빗썸 이지코노미


2022년 암호화폐 시장 핵심 키워드 3

2022년에는 어떤 트렌드를 형성해 나갈까. 빗썸 이지코노미에서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화두가 됐던 이슈를 바탕으로 올해 시장의 핵심 키워드를 짚어 봤다.

1.메타버스

올해 역시 암호화폐 시장에서 메타버스를 위시한 P2E(Play to Earn : 돈 버는 게임),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등의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의 관건은 메타버스의 본질을 잘 꿰뚫는 킬러 프로젝트의 등장 여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P2E 시장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하기보다 게임 자체의 본질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재밌는 게임’이 나와야 한다. 이를 잘 공략한 암호화폐 게임 프로젝트가 올해 암호화폐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2.제도화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올해는 제도화와 관련한 더 많은 움직임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중국은 지난 한 해 암호화폐 산업과 관련한 거의 모든 항목에 규제를 가했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규제 완화 소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암호화폐 시장을 제도권에 편입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 관련 규제안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주목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은 암호화폐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서도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이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른 나라도 그에 발걸음을 맞춰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3.커뮤니티(DAO)

암호화폐 시장에서 커뮤니티의 힘을 효율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잘 정비된 탈중앙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러한 조직을 통상 탈중앙화 조직(DAO)이라고 부른다. 만약 올해 시장의 니즈를 간파하는 DAO가 지속 가능한 형태로 출범한다면 그 프로젝트는 암호화폐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빗썸 이지코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