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지난해 1600억원 규모였던 한국 희귀 가스 시장이 2023년 28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매년 2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한국 반도체업계는 희귀 가스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네온은 반도체 노광 공정에서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 가스의 원재료 중 하나로, 공기 중에 0.00182%밖에 포함돼 있지 않다.
과거 무역 분쟁 등에 따른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을 겪으며 국산화 시도가 이뤄졌지만 외국 기술에 의존한 개발에 그친 바 있다.
포스코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반도체용 특수가스 전문 기업인 TEMC와 협력해 2019년부터 2년에 걸쳐 네온의 국산화를 추진해 왔다.
이번에 준공된 설비는 고순도 네온 기준 연간 약 2만2000N㎥를 생산할 수 있고 이는 한국 수요의 16% 정도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시운전을 통해 제품 품질 평가를 마무리했고 올해 설비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가게 됐다.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은 “산업 가스 시장의 숙원 과제였던 네온의 완전 국산화를 이뤄 뜻깊게 생각한다”며 “강소기업과 상생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으로 희귀 가스의 해외 의존도를 완전히 해소하고 한국의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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