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아모레, "2022년은 디지털 전환 원년"

[스페셜 리포트]
중국 하이난 면세점에 입점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사진=한국경제신문)
중국 하이난 면세점에 입점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사진=한국경제신문)

‘포스트 코로나’ 기대감이 사그라들었다. 화장품업계는 중국 시장 침체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급기야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증권가의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뷰티주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세다.

‘K뷰티’의 선두 주자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리얼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전략 세우기에 나섰다. 양 사 모두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함께 ‘럭셔리 뷰티’와 ‘라이프 뷰티’라는 상반된 계획을 내놓았다. ‘리얼 포스트 코로나’ 원년이 될 2022년,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2022년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전략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입을 모아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이 있었다. 바로 ‘디지털 전환’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유통 전반에서 온라인 판매의 비중이 커졌다. 동시에 화장품 판매 채널도 온라인 위주로 재편됐다. 그동안 한국 화장품 시장에서 높은 영향력을 과시해 온 헬스 앤드 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도 ‘오늘드림’과 같은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배송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무신사·W컨셉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도 뷰티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영향력을 키우는 중이다.

그동안 한국의 뷰티사들은 온라인 경쟁력 키우기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의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은 향후 국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양 사는 올해를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K뷰티, “디지털 전환이 살길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차 부회장은 “글로벌 경제에서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돼 고객의 삶 전반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디지털 시장에서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2022년 디지털 공간에서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고객 데이터를 더 면밀히 분석해 트렌드를 읽어 내는 것에 중점을 둔다. 또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즐겨 찾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의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등 디지털 고객 접점에서의 대응력을 더욱 강화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처방 개발로 제품 품질을 향상시키는 등 사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역량을 강화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디지털 세상 속 커머스·콘텐츠·커뮤니티를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MZ세대 고객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강한 팬덤을 구축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방문 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맞춤형과 비대면 솔루션 등 미래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콘텐츠 중심의 브랜드 팬덤 확보를 위해 메타·구글·틱톡 등 주요 플랫폼사와의 협업을 통한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며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과 라이브 커머스, 소셜 셀링 등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우위를 확보하고 디지털 뷰티 컴퍼니로서 다양한 신기술 등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고객 경험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스페셜 리포트 '2022 뷰티기업 전략' 인덱스]
-먹구름 드리운 K뷰티…LG생건·아모레의 승부수는
-K뷰티, "디지털 전환이 살 길이다"
-난관 예고된 중국 시장, ‘후·설화수’ 활약 지속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