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은 2019년 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달성하며 비로소 세계적인 백화점 대열에 합류했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이 같은 매출을 올린 백화점을 찾기 어렵다. 영국 런던의 해롯백화점, 프랑스 파리의 라파예트백화점, 일본 도쿄의 이세탄백화점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신세계 강남점은 서울 강남 반포라는 부촌에 자리 잡은 지리적 이점을 살려 다양한 명품 브랜드들을 선제적으로 유치했다. 서울 최대 규모라는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맛집부터 전시 등 탄탄한 볼거리까지 제공하며 이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매출 3조원을 목표로 명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재정비도 마친 상황이다.
뒤를 이어 매출 2조원 달성에 가장 근접한 백화점으로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꼽힌다. 특히 잠실점 인근에 여러 재개발 호재가 나타나면서 집값이 크게 상승한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구매력 수준이 반포 못지않게 올라왔다”면서 “이런 소비자들을 가까운 곳에 두고 있는 데다 신세계 강남점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머지않아 매출 2조원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서울을 바라보는 전망도 밝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난해 2월 운영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매출(약 7000억원)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백화점 전체 면적도 서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데다 잠실과 마찬가지로 재개발 호재까지 즐비해 매출 2조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명품 유치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면적을 활용해 모객하느냐가 매출 2조원 돌파의 관건”이라며 “보유하고 있는 공간이 큰 백화점들의 상승세가 해를 거듭할수록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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