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 임에도 식지 않는 거래 열기, 업무지구·교통 호재

DL건설의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 조감도 사진=DL건설 제공
DL건설의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 조감도 사진=DL건설 제공
강력한 부동산·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 절벽이 현실화됐음에도 수도권에서 선전하는 지역이 있다. 경기 평택과 안성, 과천 등이다. 대형 업무지구와 편리한 교통여건 등의 호재로 해당 지역은 2020년 대비 2021년에 아파트 매매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17만3002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만4751건 대비 32.1% 줄었다. 이 중 2020년보다 거래량이 늘어난 시·군은 총 10곳이다.

대부분 비규제지역으로, 규제 여부가 아파트 매매량 증감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규제지역은 LTV 대출한도가 최대 70%로 규제지역과 비교해 자금 조달이 용이하다. 이에 따라 비규제지역인 이천과 동두천, 여주, 포천, 연천, 양평, 가평 등의 거래건수가 증가했다.

규제지역임에도 거래량이 늘어난 곳은 평택과 안성, 과천 등 3곳뿐이다. 평택은 3370건, 안성은 1623건, 과천은 19건 많아졌다. 과천의 경우 2020년과 큰 차이가 없지만, 평택·안성은 거래 절벽과 고강도 규제를 뚫고 크게 거래량이 늘었다.

평택·안성 권역에는 거대 산업단지가 밀집돼 있다. 아울러 제2경부고속도로 등 서울과의 접근성을 높일 도로 교통망 확충도 예정돼 주거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평택·안성의 거래 열기가 식지 않음에 따라 건설사들은 해당 지역에 신규 물량을 대거 분양한다.
2020년 대비 2021년 아파트 매매 거래가 늘어난 경기도 시·군 자료=한국부동산원
2020년 대비 2021년 아파트 매매 거래가 늘어난 경기도 시·군 자료=한국부동산원
DL건설은 경기 안성 당왕지구 5블록 일대에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를 다음달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1370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별로 △67㎡A 83가구 △67㎡B 80가구 △84㎡A 565가구 △84㎡B 302가구 △108㎡ 143가구 △116㎡ 197가구 등이다. ‘국민평형’으로 꼽히는 전용 84㎡가 대부분이다. 4베이·판상형 위주로 설계됐고 전 가구가 남향 위주로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대우건설은 경기 평택 동삭세교지구 도시개발구역 1블록에 ‘지제역 푸르지오 엘리아츠’를 설 이후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28층, 9개동,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812가구가 분양된다. 삼성전자 평택산업단지와 평택 브레인시티 개발사업과 근처에 있어 많은 이들이 청약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가 잘 되는 지역은 자금 환금성이 높아 실거주 수요자는 물론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이들에게 선호도가 높다”며 “거래절벽 상황에서도 평택과 안성의 서울 접근성에 수요가 늘고 있어 거래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