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끝판왕’ 국내 SUV 중 최고인 복합연비 20.8km/L
[시승기] 자동차를 좋아하거나 좋아하지 않더라고 본인이 소유한 차량의 신차 출시 소식에는 관심을 갖는다. 누구보다 해당 차종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있어서다.기자는 2020년식 더 뉴 니로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올 뉴 니로가 공개된 이후부터 이 차량이 얼마나 진화했을지 큰 관심을 가졌다.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지난 27일 열린 시승행사에서 올 뉴 니로 하이브리드를 접했다. 이전 모델인 더 뉴 니로와 외관부터 내장까지 크게 바뀌어 마치 다른 차를 보는 것과 같은 인상을 준다. 경기 포천의 한 카페까지 왕복 110km를 운전했는데, 역시 니로의 대명사인 ‘가성비 끝판왕’처럼 만족스러운 연비를 자랑했다. 더 뉴 니로와 마찬가지로 20km/L에 가까운 연비를 보였다. 차량 선택시 연비를 가장 큰 고려사항으로 꼽는 기자에 있어 올 뉴 니로는 다음 차를 살 때 또 사고 싶을 마음이 들게 하는 차량이었다.
워커힐호텔에서 반환점인 가평까지는 에코 모드로, 돌아올 때는 스포츠 모드로 주행했다. 두 모드 비슷한 연비를 보였다.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한 다른 기자의 경우 25km/L에 가까운 연비를 기록하기로 했다.
올 뉴 니로의 공식 연비는 국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중 최고 복합연비인 20.8km/L다. 판매 가격은 △트렌디 2660만원 △프레스티지 2895만원 △시그니처 3306만원 등이다. 모두 친환경차 세제혜택 및 개별소비세 3.5% 반영된 가격이다. 시승 모델은 시그니처 풀옵션 차량으로 3708만원이다. 올 뉴 니로와 더 뉴 니로의 차이점은 외관뿐만 아니라 차량 안에서도 확연히 나타난다. 먼저 기존 기어봉과 달리 다이얼 기어가 장착된 점이 눈에 띈다. 사이드 브레이크 역시 기존의 풋브레이크가 아닌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적용됐다.
컵홀더의 위치로 볼 때도 차량이 약간 커졌음을 알 수 있다. 더 뉴 니로는 전장 4355mm, 전폭 1805mm, 전고 1545mm 등이다. 올 뉴 니로는 전장 4420mm, 전폭 1825mm, 전고 1545mm 등으로 전장과 전폭이 각각 65mm, 20mm 늘었다. 더 뉴 니로 소유자 입장에선 이 작은 차이도 크게 느껴졌다.
운전자 편의사항도 많아졌다. 전동식 카시트가 탑재됐고 윈드실드 형태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장착됐다. 트렁크 역시 전동식으로 작동되며 디스플레이 크기는 10.25인치다. 동승석에는 상위급 모델에 주로 적용돼왔던 릴렉션 컴포트 시트가 적용됐다. 많은 이들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의아함을 느꼈던 후면부의 C필러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전체 차량과 같은 색을 선택할 수도 있고, 원하는 입맛대로 색상을 고를 수 있다.
단, 승차감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경차 및 소형 SUV가 지닌 단점은 새 모델이 나왔음에도 비슷했다. 큰 차량이 옆을 지나갈 경우 차체가 흔들리거나, 고속 주행시 들리는 풍절음은 여전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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