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스타트업 모두 R&D 총력, 새 시장 눈독

[스페셜 리포트]
전기차·에어택시, 교통을 바꾸다…스타트업 新기술 러시
전기차와 에어택시는 도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도로에서 전기차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테슬라에서 시작된 시장은 현대차·기아 등 기존 자동차 기업의 시장 진출로 눈에 띄게 외연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제조사와 부품, 배터리 기술, 충전 네트워크 구축 업체 등으로 구분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의 파워트레인을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수적이다. 동력을 만드는 모터, 전기의 특성을 제어하는 플랫폼, 에너지를 저장하는 전지팩으로 구성된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은 원가 측면에서도 부품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해 이 기술력이 해당 시장에서의 대표 경쟁력이다.

전기차 플랫폼도 핵심 요소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개발해 엔진·변속기·연료탱크 등이 차지하던 공간을 없애고 실내 활용성을 크게 높였다. 1회 충전으로 한국 기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고 800볼트 충전 시스템을 기본으로 지원해 급속 충전기 사용 시 18분 안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분야가 2020년 1조230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33.7% 커져 2025년 4조366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 전 세계 신차 판매량 중에선 12.8%가 전기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3.3%에 불과했던 전기차가 5년 만에 4배 정도 점유율을 높이는 셈이다.
전기차 충전기 개발 스타트업인 ‘스타코프’가 개발한 차지콘 사진=스타코프 제공
전기차 충전기 개발 스타트업인 ‘스타코프’가 개발한 차지콘 사진=스타코프 제공
한국에는 수많은 전기차 제조 및 부품 관련 스타트업이 있다. 전기차 충전기 개발 스타트업인 스타코프가 개발한 차지콘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차지콘은 일반 220V 콘센트로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기다. 일반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차지콘은 10여 분이면 설치할 수 있다.

에어택시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선봉이다. 항공기 자체에 내장돼 있는 연료전지와 배터리의 전력으로 전기 모터를 구동해 추진력을 얻는 전기동력수직이착륙기(eVTOL)가 활용된다.

eVTOL은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도심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9월 eVTOL의 비행 시험을 진행해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한국 역시 대기업을 중심으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지난해 11월 에어택시가 시연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경제신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지난해 11월 에어택시가 시연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경제신문
에어택시 시장은 2025년 15억 달러에서 연평균 151.5%씩 성장해 2035년에는 1509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 모터를 사용해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택시는 전기로 구동돼 기존 항공 모빌리티인 헬리콥터보다 운영 비용이 매우 적게 든다”며 “소음 수준이 낮은 점도 도심에 잘 어울리고 탄소 배출이 없는 교통수단인 점도 에어택시의 성장에 큰 몫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