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한마디]
데이비드 웨너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한국경제신문
데이비드 웨너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한국경제신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인 메타가 2월 2일(현지 시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후 3일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전일 대비 26.39% 폭락하며 시가 총액이 하루 만에 2513억 달러(약 301조7000억원) 증발했다.

메타의 주가 폭락에는 애플의 애플리케이션(앱)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 데이비드 웨너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애플의 앱 정책으로 올해 매출 손실액이 100억 달러(약 12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00억 달러는 메타의 2021년 총매출의 8%에 해당한다.

애플은 2021년 4월 앱 추적 투명성(ATT) 정책을 도입했다. 아이폰 사용자의 개별 승인 없는 개인 정보 추적을 차단하는 기능으로, ATT를 통해 애플은 메타를 비롯한 경쟁 업체의 타깃 광고(검색 기록을 이용한 맞춤형 광고)를 제한했다. 플러리 애널리틱스의 조사에 따르면 애플이 iOS 14.5를 출시한 이후 데이터 추적에 동의한 미국 사용자는 4%에 불과했다.

앞서 2021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셰릴 샌드버그 메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애플의 정책 변화로 타깃 광고의 정확성이 떨어져 광고주들의 성과 추진 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메타의 주가 폭락으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이 310억 달러(약 37조1500억원) 줄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저커버그 CEO의 개인 재산이 896억 달러(약 107조3760억원) 줄어들면서 전 세계 부호 순위 7위에서 세 계단 하락한 10위로 밀려났다.

10대에게 인기가 높은 틱톡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경쟁 심화로 메타의 주력인 페이스북의 신규 이용자도 감소하고 있다.

메타는 핵심 수익원인 온라인 광고 매출 타격으로 사명까지 바꾸고 미래 먹거리인 메타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메타버스 사업부인 리얼리티랩스는 2021년 한 해에만 1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냈다.


[한눈에 보는 글로벌 주간 핫 뉴스]
펠로톤을 이용해 운동하는 모습. 사진=펠로톤 제공
펠로톤을 이용해 운동하는 모습. 사진=펠로톤 제공
월스트리트저널
아마존·나이키, 펠로튼 인수 눈독


아마존과 나이키가 미국 홈 트레이닝 업체 펠로튼 인터랙티브의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2월 5일자(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아마존은 펠로튼이 보유한 수백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급성장하는 헬스케어 관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홈 트레이닝 열풍이 불면서 주가가 급등했지만 안전사고와 경영진의 대규모 주식 매각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 몇 개월 사이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일본 도쿄의 도시바 본사 전경. 사진=AFP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도시바 본사 전경. 사진=AFP연합뉴스
교도통신
日 도시바, 대주주 반발에 3개사 아닌 2개사로 분할


일본 도시바가 당초 회사를 3개사로 분할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2개사로 분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월 7일자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반도체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등이 포함된 디바이스 사업만 분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년 11월 분할안을 처음 발표한 이후 대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비용을 줄이고 주주 이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2년간 1000억 엔(약 1조400억원) 규모로 생각했던 주주 환원 정책도 3000억 엔 수준으로 확대한다.

폰아레나
블랙베리, 3만5000여 건 스마트폰 특허 매각


블랙베리가 3만5000여 건의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모두 매각하고 모바일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다.

2월 3일(현지 시간) 폰아레나에 따르면 최근 블랙베리는 미국 소재 법인인 캐터펄트 IP 이노베이션스에 모바일 관련 특허 자산을 6억 달러(약 7200억원)에 매각했다. 블랙베리는 사이버 보안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사우디 아람코, 500억 달러 추가 상장 추진


세계 최대 석유 업체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최대 50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추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월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아람코는 영국 런던이나 싱가포르를 포함한 해외 증시에 2차 상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BBC
“구글·아마존·이케아, 탄소 중립 낙제점”


글로벌 기업 상당수가 기후 변화 관련 목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성과를 과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BBC에 따르면 비영리 단체인 신기후연구소(NCI)와 탄소시장감시(CMW)는 2월 7일(현지 시간) 25개 글로벌 기업의 탄소 중립 약속을 평가한 기업의 기후 책임성 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결과 구글·아마존·이케아 등 10개 기업이 ‘미흡’ 등급을 받았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