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경제]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식품 코너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식품 코너 사진=연합뉴스
월급 빼고 모든 것이 다 오르는 모양새다. 올해 1월 소비자 물가는 3.6% 오르며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외식비와 기름값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농축수산물·공공요금·전셋값 등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통계청의 1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로 지난해 1월 대비 3.6% 올랐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후 지난해 11월(3.8%), 12월(3.7%)에 이어 올해 1월에도 3% 이상 올랐다.

소비자 물가가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인 이후 10여 년 만이다.

오름세가 가장 높았던 분야는 외식비다. 외식비는 5.5% 올라 1월 물가를 올리는 데 0.69%포인트 기여했다. 기여도가 석유류보다 컸다. 특히 외식 중에선 생선회(9.4%)와 쇠고기(8.0%) 등이 많이 올랐다.

석유류는 16.4% 올라 기여도는 0.66%포인트다. 휘발유 12.8%, 경유 16.5%,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34.5% 등이다. 농축수산물은 6.3%, 전기·가스·수도는 2.9% 올랐다.

2월 물가도 불안한 상황이다.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2월 들어 휘발유·경유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선 국제 유가가 2월 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