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컨셉·지그재그 등도 자체 페이 탑재... 온라인 쇼핑 '필수 요소'

[비즈니스 포커스]
LF는 지난 1월 26일 LF페이를 론칭했다. (사진=LF)
LF는 지난 1월 26일 LF페이를 론칭했다. (사진=LF)
패션 플랫폼들은 소비자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일반인 구매자들의 후기와 ‘착샷’ 업로드를 유도하고 체형에 맞는 사이즈를 추천해 주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수많은 쇼핑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역시 '결제'일 것이다. 이에 따라 한 번의 클릭만으로 손쉽게 결제가 이뤄지는 ‘간편 결제’를 도입하는 것은 기본이다. 최근에는 패션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페이를 내놓으면서 간편 결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끊김 없는’ 쇼핑이 간편 결제의 장점
무신사도 LF도 대세는 '간편 결제'
이미 간편 결제는 한국 소비자들의 쇼핑 생활 속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쇼핑 비율이 높아지면서 간편 결제 금액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 지급 결제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평균 간편 결제 금액은 2016년 645억원에서 2020년 4492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대면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전자 상거래 이용이 증가하기 시작한 2019년에는 전년 대비 42.3%, 2020년에는 전년 대비 41.7% 수준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간편 결제는 ‘끊김 없는’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온라인몰들이 너도나도 도입하는 서비스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와의 연동은 기본이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간편 결제를 도입하고 있다.

생활 문화 기업 LF는 1월 26일 LF몰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간편 결제 서비스 ‘LF페이’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LF페이를 등록하면 여섯 자리 결제 비밀번호만으로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LF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이페이지’에서 ‘LF페이(pay) 가입하기’ 버튼을 눌러 결제 수단을 등록할 수 있다. 신용카드 혹은 체크카드, 실시간 계좌 이체 중 사용자가 선호하는 수단으로 선택할 수 있고 절차도 간소화돼 10초 안에 등록할 수 있다. 또 LF페이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추가 혜택도 제공된다. 우선 LF는 구매 금액에 상관없이 결제할 때마다 멤버십 등급에 따라 마일리지를 추가로 적립해 준다. 그뿐만 아니라 결제 카드사에 따라 월별 청구 할인 혜택 혹은 최대 10%포인트 사용 혜택을 제공한다.

LF는 페이 외에도 온라인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먼저 사용자 환경(UI)과 사용자 경험(UX)을 고객 친화적으로 개선하는 리뉴얼 작업을 실시해 쇼핑 편의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신규 고객층 유입 확대와 브랜드 선호도 제고를 위해 라이브 커머스 방송과 방송 콘텐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F 관계자는 “LF페이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타깃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원터치 결제 등 결제의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 개선을 지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신사 페이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 중이다.(사진=무신사)
무신사 페이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 중이다.(사진=무신사)

플랫폼에 딱 맞는 결제 서비스 설계해야 성공

온라인 패션 플랫폼 점유율 1위인 무신사의 ‘무신사페이’도 순항 중이다. 무신사페이는 무신사스토어 모바일 쇼핑 시 결제 과정을 최소화한 간편 결제 서비스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최근 3개월 기준으로 직전 3개월(2021년 8~10월) 대비 무신사페이의 신규 가입자 증가율은 약 33%로 가입자 증가 추이가 가파르다.

무신사페이의 성장 요인은 결제 정보 등록부터 결제까지 안전하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신사페이에 통장 계좌 또는 카드를 최초 1회 등록하면 이후 상품 구매 시 비밀번호 6자리 입력으로 바로 결제할 수 있다. 또 무신사페이 내에서 ‘원터치 결제’를 추가 설정하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더욱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

무신사는 무신사페이를 확장하기 위해 카드사와 손잡았다. 무신사가 제공하는 무신사페이는 크게 신용카드 전용 일반 카드와 통장 계좌 등 2가지다. 현대카드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겐 혜택을 더 강화했다. 만약 무신사 현대카드를 최초 발급받은 고객이 무신사페이에 카드를 등록하면 등록 후 60일 이내에 사용한 금액에서 2만1000원 이상 결제 시 2만원 즉시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대기업에 인수된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도 자체 간편 결제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자체 간편 결제가 주는 이점 때문이다.

지난해 카카오스타일에 인수된 지그재그는 6500곳 이상의 쇼핑몰과 브랜드를 모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지그재그가 2019년 10월 출시한 제트(Z)페이는 여러 스토어의 상품 탐색과 복수 스토어 상품의 통합 장바구니, 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차별점을 보유했다. 지그재그 아이디 하나만으로 각 스토어별 별도의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모든 스토어의 상품을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6500여 개의 스토어가 입점해 있고 각 스토어의 자사 몰로 연결되는 지그재그의 서비스 특성상 자체 통합 결제 시스템이 필수였다”며 “Z페이는 다른 페이 서비스처럼 자체 간편 결제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통합 장바구니 기능’을 통해 결제 중개를 넘어 여러 스토어의 동시 주문에 대한 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요약하면 Z페이는 지그재그에서 쇼핑할 때 가장 편한 간편 결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W컨셉은 자체 간편 결제 서비스인 W페이를 지난해 2월 도입했다. SSG닷컴에 인수된 후 올해 1월 신세계그룹 관계사 SSG닷컴·G마켓·옥션·W컨셉이 참여하는 ‘데이원(DAY1)’ 기간에 맞춰 SSG페이도 도입했다. 소비자의 편의에 따라 원하는 간편 결제 수단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들에게 주어진 공통 과제는 현재 간편 결제 시장의 강자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넘어서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패션을 비롯한 쇼핑 영역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소비자들 또한 포인트를 모아야 하기 때문에 사용하던 간편 결제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 결제 서비스는 각 플랫폼에 맞는 혜택과 결제 방식을 통해 플랫폼 충성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야만 금융권과 정보기술(IT) 기업의 간편 결제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