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 사상 최대 배당…SK이노베이션은 최초로 현물 배당 지급

[컴퍼니]
사진=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1년 10월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SK(주) 제공
사진=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1년 10월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SK(주) 제공
SK(197,400 -1.55%)그룹 주요 관계사들이 적극적인 주주 환원책을 잇달아 공개하며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10월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기업 가치 성장 스토리)’를 통해 ‘빅립(큰 수확)’을 거두고 이를 이해관계인들과 나눠야 한다고 강조한 데 따라 주주 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그룹의 투자 전문 회사인 SK(주)는 2월 9일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을 발표했다. SK(주)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기말 배당금으로 주당 6500원을 지급하는 안건을 통과시키고 중간 배당 1500원을 포함해 연간 배당으로 주당 80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전년 대비 주당 1000원 오른 금액으로,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SK(주)는 지난해 전년 대비 2000원 늘어난 주당 7000원의 연간 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주당 배당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SK(주)의 연간 배당 총액도 지속 상승세다. 올해 배당금 총액은 전년(3701억원) 대비 21% 증가한 4476억원으로, 5년 전인 2016년 2087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SK(주)가 주주 환원을 늘려 온 것은 투자 이익을 실현하면 이를 배당 재원에 반영해 주주들과 공유하는 적극적 배당 정책에 따른 것이다. SK(주)는 한국 지주회사 최초로 투자 전문 회사라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 미래 성장 사업에 발 빠르게 투자해 오고 있다. SK(주)가 2020년 4900억원을 투자한 글로벌 물류 인프라 기업 ESR의 지분 가치는 투자 3년 만에 2.5배 올라 일부 지분을 매각해 투자 원금을 회수했다. 같은 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신약 개발 자회사 SK바이오팜의 지분을 구주 매출과 블록딜(대량 매매)을 통해 약 1조4000억원의 투자 성과를 실현하기도 했다.

SK(주)는 이 밖에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알려진 공유 차량 기업 그랩, 차세대 리튬 메탈 배터리 제조사 SES AI(구 솔리드에너지시스템) 등 투자한 스타트업이 미국 증시에 잇따라 상장함에 따라 향후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주)가 2대 주주로 있는 SES AI는 지난 2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SK(주)의 지분 가치는 투자 원금 대비 약 6배 상승한 것으로 알려져 또 한 번의 잭팟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주)의 사업과 투자 포트폴리오는 단순 사업 영역 확대가 아니라 기존 사업 및 계열사와 연관된 분야로 구성해 투자 성공 확률을 높이고 있다”며 “투자 전문 회사로서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투자 이익을 배당으로 지급해 공유하는 적극적 주주 환원 정책이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2021년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89,100 -3.36%)도 창사 이후 최대치인 42조9978억원의 연간 매출 달성과 함께 배당을 크게 확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주당 배당금을 전년 1170원 대비 30% 이상 늘어난 154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 총액도 전년 8003억원에서 1조58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고정 배당금을 12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2024년까지 3년간 창출되는 잉여 현금 흐름(FCF)의 약 50%까지 주주 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상황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르면 올해 1분기부터 분기 배당도 실시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170,900 -0.64%) 이사회는 최근 회사가 상정한 무배당 안건을 뒤엎고 현물 배당을 의결해 화제가 됐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규모 영업 적자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흑자 전환됐지만 올해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무배당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주주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무배당 안건을 부결 처리하고 배당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SK이노베이션은 2월 7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창사 이후 최초로 주식으로 현물 배당을 지급하기로 의결했다. 보통주 1주당 0.011주가 지급되며 2월 4일 종가 기준으로 약 2508원 상당이다. SK이노베이션은 주주 환원 정책 강화와 배당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연간 배당 성향 30% 이상을 지향할 것이라는 배당 방침도 내놓았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