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모바일 뱅킹 시대의 포문을 연 인터넷 전문 은행이 본격적으로 대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금융 당국의 가계 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가계 대출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에 한계를 느끼자 개인 사업자 대출, 주택 담보 대출 등을 선보이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기존 시중 은행들이 생활 플랫폼을 개발하고 기업금융 플랫폼을 전면 개편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에 강점이 있었던 인터넷 전문 은행들이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선 예대 마진 등 은행업의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보여줄 시기가 왔다는 지적이다.
그래픽=배자영 기자
그래픽=배자영 기자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 전문 은행 3사의 연령별 가입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2030세대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가장 잘나가는 카카오뱅크는 2021년 말 기준 총 가입자 수가 1799만 명으로 집계됐다. 그중 2030세대는 52.4%로 나타났는데, 최근 카카오뱅크는 10대와 중·장년층으로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과 비교하면 2021년 10대 가입자 수는 141만 명으로 약 2.8배 늘었고 40대 이상은 715만 명으로 약 1.9배 증가했다. 휴면예금·보험금 찾기 서비스, 증권 계좌 개설 서비스, 모임 통장 등이 40대 이상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10대에서는 청소년 대상 금융 서비스 미니(mini)가 고객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미니는 출시 1년 2개월 만에 해당 연령대 2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우뚝 섰다는 평가다.

자금난으로 사실상 영업 중단 상황에 빠졌던 케이뱅크도 가상화폐 거래소 제휴를 비롯해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목돈 만드는 챌린지박스 등 수신 상품과 아파트 담보 대출 등 여신 상품을 개발하며 고객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2019년과 비교해 2021년 총 가입자 수는 717명으로 6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닻을 올린 토스뱅크는 출범한 지 반년이 채 되지 않아 아직 가입자 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토스뱅크 역시 2030세대가 총 가입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40대 24.7%, 50대 12.7%, 10대 6.9%, 60대 이상 4% 순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