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 감만부두에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부산항 신선대, 감만부두에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올해 증가세를 보이던 수출이 2025년에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과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3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업종을 대상으로(150개사 응답) 2025년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들은 2025년 수출이 올해 대비 1.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12대 주력업종은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선박,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등이다.

2025년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증가하는 업종이 바이오헬스 5.3%, 일반기계 2.1%, 석유화학/석유제품 1.8%, 전기전자 1.5%, 선박 1.3%로 감소하는 업종이 자동차/부품주 -1.4%, 철강 -0.3% 순으로 나타났다.

2025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수출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39.7%), 관세부담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30.2%), 원자재·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11.1%) 등을 지목했다.

반면 2025년 수출이 금년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그 요인으로 신제품 개발 등 제품 경쟁력 강화(27.6%),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승(27.6%), 수출국가 다변화(18.4%) 등을 꼽았다.

응답 기업의 32.6%는 2025년 수출 채산성이 올해에 비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해 개선될 것으로 보는 기업(20.6%) 보다 많았다. 절반에 가까운 (46.8%) 기업은 내년 수출 채산성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로 외환시장 안정화(31.5%), 보호무역 강화에 따른 수출 피해 최소화(22.8%),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18.0%), 원자재 등 안정적 공급대책(11.4%), 수출 신시장 개척 지원(11.0%) 등을 꼽았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