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워크플로 자동화 수요 지속, 미 정부의 디지털 전환 수혜…‘어닝 비트’ 기대

[돈 되는 해외 주식] ]
서비스나우, 디지털 전환 가속화 대표 수혜주
서비스나우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자로, 기업 내 정보기술(IT) 부서가 하는 업무(IT 서비스 관리 및 지원)를 자동화한 프로그램을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자다.

소프트웨어 분야 중 IT 서비스 관리(ITSM) 부문 점유율 1위 기업으로, 혁신적인 서비스와 기업 경영으로 포브스가 매년 뽑는 ‘가장 혁신적인 기업’ 리스트에서 2018년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기업이 IT 자원과 업무 시스템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해야 하는 필요성을 더욱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 기업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기존 방식대로 기업 내부에 설치하는 게 아니라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 타입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전하는 ‘디지털 전환’ 수요가 더욱 가속화되는 기폭제가 된 것이다. 디지털 전환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기업의 중·장기 과제 중 하나였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됐다.

기업들은 2021년 IT 비용 정상화를 통해 기업이 보유한 IT 자원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전하기 위한 비용을 크게 늘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여전히 디지털 전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T 워크플로 자동화에 대한 수요는 전혀 약화되지 않고 계속될 것으로 보여 서비스나우의 성장 모멘텀은 2022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나우의 강점은 SaaS 사업자로서 고성장 기업이면서도 실적 가시성과 안정성이 매우 높은 기업이라는 점이다. 매출액이 경상적으로 발생하는 회원제 고객 기반의 매출 비율이 95%로 매우 높다. 현재 글로벌 IT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높이려는 실적 지표가 회원제 기반의 경상 매출 비율이고 서비스나우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 오면서 가장 높은 범주에 포함돼 있다.

서비스나우의 실적 안정성을 보여주는 또다른 지표는 대기업 고객 비율과 고객의 계약 갱신률이다. 우선 대기업 고객의 매출 비율이 80%로 매우 높다. 2022년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IT 비용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기업들은 큰 변화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고객 비율이 높은 서비스나우의 계약 추이는 그만큼 안정적인 흐름을 계속 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나우의 계약 갱신률은 2021년 4분기에 99%를 기록했다. 이는 소프트웨어업계에서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서비스나우의 실적 모멘텀에 대해 기대감이 높은 또다른 이유는 미국 정부의 디지털 전환 수혜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IT 시스템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을 주요 정책 과제로 삼고 있다.

정부는 사업자 선정 시 해당 분야의 1위 기업을 채택하는 경향이 상당히 높다. 서비스나우는 ITSM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이 뛰어나고 가장 폭넓은 서비스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 사업자로 가장 우선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연방 정부와 주정부의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계약을 진행하기 때문에 정부의 계약 수혜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2021년 기업과 정부의 높은 디지털 전환 수요를 바탕으로 서비스나우의 2021년 매출액은 59억 달러를 달성해 전년 대비 31% 증가를 기록했다. 조정 기준 영업이익은 15억 달러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서비스나우는 1분기 회원제 기반의 매출액 전망을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 영업이익률 25%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2022년 한 해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나우는 전통적으로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하고 매분기 가이던스를 웃돌고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는 패턴을 지속해 왔다. 이른바 ‘비트 앤드 레이즈(beat & raise)’다. 이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뛰어넘는 어닝 비트(earning beat)에 앞으로 실적 전망도 좋을 것이라는 뜻을 더한 것이다.

2022년에도 디지털 전환, 특히 IT 워크플로 자동화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업과 정부의 계약 규모 확대가 전망된다는 점에서 서비스나우의 ‘비트 앤드 레이즈’ 추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선진국 기업분석 글로벌 리서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