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신용카드 회사들이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주요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율은 점점 낮아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소비의 증가로 빅테크 기업의 금융권 공략은 더욱 매서워졌다. 더 이상 본업만으로는 수익을 보존하기 어려워진 카드사들은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며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래픽=송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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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위 신용카드사 4곳 중 최고경영자(CEO) 교체는 KB국민카드 단 1곳에 그쳤다.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두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위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수 CEO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그래픽=배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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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생인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수성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17년 신한카드 대표이사에 부임해 2년 임기를 채우고 2019년, 2020년 각각 1년 연임과 2021년 다시 2년 연임에 성공하며 ‘장수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는 혁신 금융 서비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카드는 12개의 혁신 금융 서비스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카드사의 혁신 금융 서비스가 29건(마이데이터 등 공동 참여 서비스 중복 제외)인 점을 고려하면 30% 이상을 신한카드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재무통’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그래픽=배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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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는 1963년생으로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마케팅전략그룹 상무, 경영지원실 상무, 경영지원실장 전무,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지낸 ‘재무통’이다. 2020년 3월 삼성카드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지난해 삼성카드의 사상 최고 실적을 견인하는 데 성공하며 2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다시 돌아온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그래픽=배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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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이 올해 고향 격인 카드업권으로 돌아왔다. 이 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 중앙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응용통계학을 전공했다. 그는 2011년 KB국민카드에 몸담으며 생활서비스부장, 신사업부장, 전략기획부장 등을 역임했다. 당시 KB국민카드가 은행으로부터 분사한 직후 자리를 잡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후 KB금융지주로 적을 옮기고 전략 부문의 일을 도맡았다.
‘인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그래픽=배자영 기자
그래픽=배자영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1960년생이다. 고려대 사범대학 부속고와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종로학원을 세운 정경진 원장의 아들이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사위다. 2003년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후 2007년부터 현대커머셜 대표를 겸임하며 현대차증권을 제외한 그룹 내 금융 계열사를 진두지휘했다. 2015년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9월 현대캐피탈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정 부회장은 2010년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홍보를 시작, 적재적소에 SNS를 활용해 업계에서는 ‘마케팅 귀재’로 통한다. 현재 페이스북 팔로워는 11만 명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