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현대차의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셔클' 사진=현대차
현대차의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셔클' 사진=현대차
수요 응답형 모빌리티(MOD)도 현대차그룹이 실시 중인 대표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 중 하나다. 현재 셔클과 아이모드 등 두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셔클은 집 근처 피트니스센터나 마트 등 대중교통이나 자차로 이동하기 모호한 지역으로의 이동을 돕는 한국 최초의 ‘라이드 풀링’ 서비스다. 라이드 풀링은 경로가 비슷한 승객을 함께 태워 이동시키는 것이다.

전용 앱을 다운받은 후 서비스 지역 반경 2km 안에서 차량을 호출하면 11인승 대형 승합차인 쏠라티가 승객을 원하는 장소에서 태우고 내려준다.

승객마다 목적지가 달라 차량이 멀리 돌아가지 않을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셔클에는 AI 기반의 실시간 최적 경로 설정 기술이 탑재돼 목적지가 서로 다르더라도 최적의 경로를 찾고 전체 경로를 실시간으로 재구성해 승객의 대기 시간이나 합승으로 인한 우회를 최소화한다. 셔클이 현재보다 더욱 활성화되면 지역 주민의 이동이 편리해지는 것은 물론 단거리를 운행하는 승용차가 줄어 주차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는 2020년 2~5월 서울 은평뉴타운 주민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다. 차량 1대에는 최대 1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고 반려동물 또한 가능했다. 지정 좌석제도 도입해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노약자도 배려했다.

당시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해 8~10월 세종시에서 셔클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다. 로보셔틀은 로봇과 버스를 의미하는 셔클의 합성어다. 다인승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모빌리티를 뜻한다.

로보셔틀에는 현대차가 개발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핵심 기술이 적용됐다. 레벨4는 차량 시스템이 운행 상황을 인지·판단해 주행하고 일부 제한적 상황을 제외하고는 비상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은평뉴타운과 세종시에서 실시한 셔클 사업을 기점으로 향후 지역별 특성에 맞는 모델을 개발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다양한 이동 수단과 지역 운송 사업자와 연계할 예정”이라며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자유로운 이동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아이모드(I-MOD)는 공영 버스의 긴 배차 간격과 부족한 운행 횟수, 단순한 노선 등으로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는 지역민을 위해 탄생한 서비스다. 기존 버스처럼 정해진 노선과 시간에 정류장마다 정차하며 운행하지 않고 승객이 목적지를 입력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최적의 경로를 생성하고 이에 따른 배차가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아이모드를 영종국제도시에서 2019년 말부터 2개월간 시범 운행한 후 2020년 10월부터 정식으로 운행하기 시작했다. 현재 서비스 지역은 송도국제도시·남동국가산업단지·검단신도시 등이다. 조금씩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